매일신문

[독자마당] 다리 위 관리 안 되는 생화보다 조화 두자

대구 북구에 살고 있다. 북구 지역의 다리뿐만 아니라 다른 곳의 다리에 생화 화분이 놓여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다리를 건너는 처음부터 끝까지 생화 화분이 나란히 놓여있는 것을 멀리서 운전해오다 보면 무척 예쁘다는 느낌이 든다. 다리를 걸어서 건널 때에도 꽃 향기가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그런데 요즘에는 폭염이 지속되다 보니 이러한 꽃들이 줄기부터 시들기 시작해서 점점 죽어가고 있다. 뜨거운 여름 햇살을 견디지 못하고 생기를 잃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물론 아침부터 일하시는 분이 나와서 물도 주고 관리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폭염이 지속되는 날에 가녀린 꽃들이 살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는 한겨울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꽃이 주는 아름다움은 있지만 가혹한 날씨에 다리에 생화를 놓아두는 것은 꽃의 생명을 지켜주는 문제와 함께 관리의 문제, 그리고 비용면에서도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다. 바쁘게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주는 취지는 좋으나 이것보다는 관리나 비용 면에서 효율적인 조화를 놓는 방법은 어떨지 조심스럽게 묻고자 한다.

인터넷 투고(정현주'qwqw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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