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의 기(氣)를 듬뿍 받기 위해 30년째 거의 매년 은해사 암자를 찾아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7일 팔공산 은해사의 한 암자에 올라 '30년 인연 불교 공부'에 대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경남 마산 출신인 안 대표는 팔공산 여러 암자에서 사법고시 공부를 하면서 불교와 첫 인연을 맺었다는 것. 사시에 합격한 뒤 1980년 대구지방검찰청에서 검사 생활 중 은해사의 암자를 찾아 마산고와 서울 법대 선배인 휴암 스님(1997년 입적)으로부터 강의를 듣고 서적을 통해 불교 공부를 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안 대표는 30년 동안 두 해 정도를 제외하고 거의 해마다 은해사 암자를 찾아 휴가를 보내고 있다.
기독교 집안에서 자란 안 대표는 7, 8년 전 부인을 따라 천주교에 입교해 '베드로'라는 세례명을 받았다고 했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과의 인연으로 한나라당 종교대책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천주교에 입교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조용하게 사색을 할 수 있어 산사에서 진행하는 템플 스테이 등에 호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털어놨다.
안 대표는 산책, 팔공산 등산, 독서, 참선 등으로 산사 휴가를 보내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 인근 숲길 산책, 공양, 책읽기 등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선방 위주의 암자라 찾아오는 사람이 적은 편이며 정치나 교양서적 읽기에도 좋다는 것. 독서 후엔 암자에서 점심때 먹을 떡을 얻어 다시 산행에 나선다.
계곡물 소리, 산새소리, 매미 우는 소리, 바람소리만 들리는 팔공산 속 암자에서 지방선거, 한나라당 전당대회, 재·보선 등으로 지친 심신을 재충전하며 향후 정국구상도 함께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번 팔공산 산사 휴가를 통해 한나라당의 화합과 쇄신을 통한 정권 재창출 및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길을 구상하며 사색을 계속하겠다."라고 밝혔다.
영천·민병곤기자 min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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