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단행된 개각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세대교체를 통한 내각의 활력, 차기 대선 구도 포석, 대통령의 친정 체제 구축 등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내각을 맡은 김태호 총리 내정자는 올해 나이 48세로 내각의 평균연령보다 10살이나 아래다.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조해온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이는 발탁이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재오 의원은 특임장관에 기용됐다. 교육 언론 복지 정책에서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온 인사들도 장관에 지명됐다.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총리 내정자는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도의원 군수 도지사에 차례로 선출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겸손하고 친화력이 뛰어난데다 승부근성과 추진력도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지명을 두고 대선 구도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젊은 나이와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이도 적잖지만 지금껏 쌓아온 경험과 능력을 발휘하면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차기 구도 운운은 총리 내정자에게 치명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총리는 각 부처의 정책을 조정하고 통합,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자리이지 차기 대선 구도를 위한 과정이 아니다. 그가 차기를 의식하면 정치적 반발과 공격을 피할 수 없고 국정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당장 야당은 물론 여권 내에서도 그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 특임장관 지명에 대한 제각각 다른 시각도 이번 내각이 넘어야 할 과제다.
새 내각은 대통령의 임기 후반 레임덕을 막고 국정 운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 당연히 여야 정치권과의 소통은 물론 국민과의 호흡이 필요하다. 일자리 창출과 민생 안정도 시급하다. 국민의 눈높이에 서서 일해 달라는 게 대통령과 뜻을 같이한 인사들이 대거 입각한 이번 내각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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