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숲 덩그러니 호암동상, 녹색숲에 둘러싸인다

호암 동상 뒤편이 아파트 단지여서 경관이 겹친다는 지적이 일자 대구시가 동상 뒤에 나무를 심는 등 동상 주변경관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동상 모습(위 사진)과 경관 개선 후 모습.
호암 동상 뒤편이 아파트 단지여서 경관이 겹친다는 지적이 일자 대구시가 동상 뒤에 나무를 심는 등 동상 주변경관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동상 모습(위 사진)과 경관 개선 후 모습.

대구-삼성 관계 회복의 상징으로 탄생한 호암 이병철 선생의 동상을 새롭게 디자인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재탄생시킨다는 그림을 대구시가 그리고 있다.

시가 올해 2월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전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대구오페라하우스에 세운 호암 동상을 보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동상 주변을 소공원으로 꾸며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것.

시는 호암 동상 뒤편이 아파트 단지여서 경관이 산만하다는 지적에 따라 동상 뒤에 나무를 심어 주변을 꾸미는 한편, 동상 주변에 대해서도 벤치와 수목 등 관람객 편의시설을 갖춰 소공원으로 만들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동상 뒤편 제일모직 주차장 210㎡ 규모의 부지에 대한 사용허가를 최근 삼성 측으로부터 받았다. 이곳에 20본의 메타세쿼이아나 참나무 계통 활엽수를 심어 동상과 겹쳐보이는 아파트 경관을 가릴 계획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동상만 덩그러니 서있어 이곳을 찾는 관람객의 발길을 오래 붙들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시는 최근 제일기획 측에 의뢰해 동상 주위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상 주위의 잔디를 화강석으로 교체해 관람객이 쉽게 동상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꽃과 나무를 심고 벤치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누구나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소공원으로 만들겠다는 것.

특히 시는 호암 동상에 '부자(富者) 스토리'를 입혀 미국 '하버드상'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조성해야 한다는 매일신문 보도(3월 5일자 1면)에 따라 삼성의 옛 흔적들에 대한 스토리텔링 작업에도 나섰다. 삼성 그룹의 발원지가 대구라는 점을 증명할 이 흔적들에 삼성을 주제로 한 스토리를 입혀 세계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상훈 경제통상국장은 "도심 속 소공원으로 재탄생할 호암 동상과 옛 삼성상회 터에 완공될 삼성기념공간, 이건희 회장 생가, 호암로(대구오페라하우스~홈플러스), 제일모직 기숙사 등을 잇는 '삼성의 흔적'이라는 주제의 기업관광 코스를 개발, 대구시티투어에 연계할 생각"이라며, "게다가 삼성이라는 브랜드는 전 세계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만큼 대구가 삼성의 태동지라는 사실을 해외에 적극 홍보하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도 이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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