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남부·동해안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11일 오전 남해안권에 진입한 제4호 태풍 '뎬무'의 진로와 피해상황 및 규모는 11일 오후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까지 별다른 피해 상황은 접수되지 않고 있으나 포항~울릉간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고 항공기 결항이 잇따랐다. 하지만 태풍 '뎬무'로 대부경북 대부분 지역에는 100mm가 넘는 호우가 쏟아져 가뭄해갈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기상청은 11일 오전 6시를 기해 대구와 경북 남부 지역에 태풍주의보를 내렸다.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곳은 대구와 구미, 영천, 경산, 군위, 청도, 고령, 성주, 칠곡, 김천, 영덕, 포항, 경주 등이다. 대구기상대는 경북 상주와 울진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를 이날 오전 6시부터 태풍주의보로 대치했다.
뎬무는 11일 오전 5시쯤 전남 고흥반도 남단 도화면 부근에 상륙했다. 이번 태풍은 오후 6시쯤 부산 북동쪽 60㎞ 부근 해상으로 진출한 뒤 12일 오전 6시쯤 독도 북동쪽 130㎞ 부근 해상을 통과, 한반도가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뎬무'는 대구경북 곳곳에 많은 비를 몰고 왔다. 10일 오후부터 비가 본격적으로 내려 11일 오전 7시 45분 현재 김천 대덕면에 140.5㎜가 내렸고 김천 전역에도 117.0㎜내렸다. 강우량은 성주 127.5㎜, 고령 130.5㎜, 상주 99㎜를 기록했고 대구엔 49.5㎜의 비가 쏟아졌다. 대구기상대는 대구에 비가 20~60㎜ 더 내리고 경북 동해안과 남부 지역 일부에는 120㎜까지 비가 더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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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포항~울릉도를 향하는 여객편도 발걸음을 멈췄다. 포항 앞바다의 파도 높이가 2m에 육박하고 강한 바람이 부는 등 기상 상황이 악화돼 포항해양경찰서는 여객선(매일 편도 4회) 운항을 전면 통제한 상태다.
항공기 결항도 잇따라 11일 오전 대구공항의 경우 대구-제주간 7편, 인천-대구간 1편 등 항공기 8편이 결항됐고 김해공항도 15편이 무더기로 결항됐다. 또 달성군 화원읍 천내리 한국전력공사앞 도로 300m가 침수돼 경찰이 차량진입을 통제했다. 부산에서는 부산경남 민영방송 KNN 손명환 기자(45)가 10일 오전 부산 민락어촌계 방파제에서 '뎬무'를 취재하던 중 바다에 빠져 의식을 잃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11일 오전 숨졌다.
대구시와 경북도 및 각 자치단체들은 10일 오후부터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경북도는 각 시·군 재해대책본부와 영상회의를 열어 태풍피해를 줄이기 위한 특별지시를 내리는 한편 5개 권역별로 상황관리관을 파견했으며, 동해안에 3천600여척의 배를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대구시도 10일 오후부터 시와 구·군, 관계기관을 포함해 1천800여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해 재난취약시설을 점검하는 등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11일 오후 비가 그친 뒤 다시 수은주가 치솟아 12일부터 무더위가 다시 찾아오겠다.
대구기상대는 "12일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대구경북 아침 최저기온이 22~25℃, 낮 최고기온이 28~34℃를 기록하는 등 당분간 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영상취재 장성혁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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