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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자 읽기] 베를린에 두고온 가방/예주연 글과 사진/스토리나무 펴냄

많은 해외 여행서 중 영국의 런던이나 프랑스의 파리처럼 잘 알려진 도시에 대한 여행서, 혹은 거주기가 꽤 나와 있다. 그러나 독일의 베를린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도시라서 그런지 그런 책이 적다. 이 책은 베를린을 여행한 후 그 매력에 빠져 유학 생활을 한 20대 젊은 여성이 유럽의 대도시와는 다른 멋을 지닌 베를린 만을 속속들이 다뤘다.

베를린은 로마나 파리처럼 오래된 유적지나 화려한 건축물이 없다. 2차대전때 공습으로 폐허가 된 후 재건된 도시이며 동'서 냉전때 도시 가운데 벽이 놓여진 도시이기도 하다. 올해는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러한 특징들이 베를린을 오히려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파리가 자신들이 세운 자유와 톨레랑스에 스스로 위압당하는 것 같다면 베를린은 무뚝뚝하고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지만 알고 보면 따뜻한 독일 사람들처럼, 무심한 듯 열려 있다. 파리와 뉴욕의 정형적 화려함에 질린 수많은 예술가들이 베를린에 몰려들고 있다.

베를린의 도심, 트렌디 지역+외곽, 테마가 있는 베를린 등 세 부분으로 나눠 오페라하우스, 베를린 대성당,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등 베를린의 명소들과 뒷골목 등 곳곳을 소개하면서 베를린의 문화와 도시의 특징을 다룬다. 281쪽, 1만3천원.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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