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류재성의 미국책읽기] FDR/진 에드워드 스미스(Jean Edward Smith) 지음,

위대함과 혁신에 대한 이야기이다.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Franklin Delano Roosevelt)는 조지 워싱턴, 에이브러햄 링컨과 더불어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 중 한 명으로 간주된다. 워싱턴이 미국을 건국하고 그 초석을 닦았다면 링컨은 미합중국을 하나의 국가로 재결합했고 FDR은 전대미문의 경제적 위기와 세계적인 민주주의 위기에서 미국의 생존과 번영, 자유 민주주의 체제를 지켜냈다.

FDR은 대중과의 탁월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국민과 정부 사이의 간격을 줄인 대통령이며 두려움 없는 정책 개발과 추진으로 연방 정부의 정책 능력 확대에 기여한 대통령이기도 했다. 그는 또한 마키아벨리식 정치술수에도 능한 탁월한 정치인이기도 했다.

FDR은 부와 영향력을 갖춘 뉴욕 명망가 집안의 외동아들로 태어나 하버드 대학과 콜롬비아 대학 로스쿨을 마치고 월 스트리트의 권위 있는 로펌에서 기업법 전문 변호사로 자신의 사회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뉴욕주 상원의원(1910년), 해군성 차관보(1913), 뉴욕 주지사(1929)를 역임하는 정치 역정 끝에 1933년부터 1945년까지 4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미국 역사상 전무후무하게도 12년 동안 대통령으로 재직한다(FDR 이후 1951년 22차 헌법 수정에 의해 대통령 연임이 2회로 제한되었다).

재임기간 동안 FDR은 지금은 우리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그러나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수많은 새로운 정책들을 개발하고 시행한다. 그것들은 사회보장연금, 실업수당, 주식시장 규제, 최저임금, 농산물 가격 보조 등이다. FDR의 이러한 혁신 정책은 그의 두려움 없는 실험정신에 기인한다.

진 에드워드 스미스의 'FDR'은 일관된 관점을 유지하면서 세부적인 사항들을 놓치지 않아야 하는 전기적 글쓰기의 모범으로 인정받는 명저다. 이 책은 FDR의 정치인으로서의 위대함과 통찰력을 보여줄 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한 남자로서의 FDR을 조명하는 데도 게으르지 않다. FDR과 함께했던 4명의 여자-사라, 일리노, 루시, 미시-에 대한 이야기는 이 책이 주는 즐거운 보너스이다.

계명대 미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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