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원장 선임을 두고 진통을 겪었던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이 이인선(51·사진) 현 원장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는 것으로 최종 가닥을 잡았다.
DGIST 이사회는 11일 오후 5시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25회 임시이사회를 열고 원장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3명의 최종 후보자들을 검토한 결과, 적임자를 찾지 못해 후임 원장이 임명될 때까지 현 원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최종 결론을 냈다고 이날 밝혔다.
이를 위해 DGIST 이사회는 이날 '원장의 임기 만료에도 불구하고 후임 원장을 임명하지 못할 경우에는 후임 원장 임명시까지 전임 원장의 임기가 연장되는 것으로 간주한다'(제17조 2항)는 내용의 조항을 신설하는 등 DGIST 정관을 개정했다. 그동안 지역 정치권에서 주장한 세계적 석학을 초빙할 때까지 내달 2일 임기가 만료되는 현 원장의 임기를 연장하기 위한 법적 장치 마련을 위한 것이다.
DGIST 정관 개정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최종 승인이 이뤄지면 이인선 원장의 임기는 자동으로 연장된다. 이 원장의 임기가 언제까지 연장될 지와 차기 원장 선임 문제는 추후 이사회에서 논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라고 DGIST의 한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 원장이 DGIST가 학부 과정을 개설하는 2012년 전까지 원장직을 수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DGIST는 신임 원장 선임을 두고 이달 4일 열린 임시이사회에서 결정을 유보했으며, 이날 이사회에서도 적임자를 찾지 못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인선 DGIST 원장은 "세계적인 석학을 모셔오기 위해서는 DGIST 발전기금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윤종용 이사장 등 관련 인사들이 DGIST에 많은 애정을 보여야 한다"며 "앞으로 임기가 언제까지 보장될지 모르겠지만 연구동 준공, 학위과정 인프라 구축 등 원장으로서 해야할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해 준비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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