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의원의 막후 외교가 결실을 맺고 있다. 자원 외교뿐만 아니라 안보 외교, 대일본 외교 등 동분서주하면서 이뤄낸 성과다.
10일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한일병합 100년 담화문'을 통해 한일병합이 한국인의 뜻에 반해 이뤄진 것이라고 강제성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애매한 유감 표명이나 단순한 사과로 일관했던 예전 일본 지도자와는 사과 수위가 크게 높아진 것이다.
이런 배경에 이 의원이 있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11일 '가느다란 한일 간 파이프로 대통령의 친형이 분주하게 움직였다'는 기사를 통해 "한국 정부가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전 조율에 나선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으로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7월 방한한 와타나베 고조 한일의원연맹 일본 쪽 회장 등에게 '전향적인 총리담화'를 요청했고 같은 달 29, 30일 동행한 의원 없이 홀로 일본을 찾았다. 막후 외교관의 조용한 행보였다.
이 의원은 지난달 국가정보원 소속 주리비아 한국대사관 직원이 국가기밀을 캐냈다는 의혹으로 체포되자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급파됐다. 당시 이 의원은 잦은 해외 출장으로 몸이 좋지 않았다. 당시 싱가포르를 공식 방문 중이던 이 대통령은 아랍권에서는 최고지도자의 친인척이 중요한 인사로 대접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전화로 형에게 도움을 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행보 덕분에 한국 기업들은 리비아에서 이번 사건과 별개로 수주 활동을 했고, 그 성과 또한 적잖았다. 이 의원은 귀국 직후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정부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간다"고 했다. 현재 이 의원은 LA 극동포럼 참석차 2일 출국, 13일 밤 귀국할 예정이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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