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쉬운 내야 수비…박석민만 홈런 두방

삼성 라이온즈가 아웃카운트 하나를 막지 못해 무너졌다. 잇단 실책성 안타에 삼성 선발 배영수는 냉정함을 잃고 연속안타를 허용, 대량실점했다. 삼성은 11일 부산 사직원정에서 초반 실점을 극복하지 못하며 롯데 자이언츠에 2대8로 패했다. 전날 리드 상황에서 비로 노게임이 선언되며 아쉬움이 컸던 삼성은 이날, 그라운드의 심술까지 겹치며 경기가 꼬여버렸다.

7월 15일 두산전 승리 후 3번의 경기에서 위용을 뽐내지 못했던 삼성 선발 배영수는 신예 롯데 선발 김수완과의 대결에서 마지막 자존심 회복을 별렀다. 홍성흔(타점 1위 110점, 타율 0.359)-이대호(홈런 1위 34개, 타율 1위 0.369)-가르시아(홈런 4위 24개)가 버틴 중심타선과 맞붙어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켜내던 배영수는 아쉬운 내야 수비를 머릿속에서 지워내지 못했다.

3회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주찬의 타구를 3루 쪽으로 유도했지만 3루수 조동찬이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았던 공을 옆으로 흘리며 실책성 안타를 만들어줬다. 곧바로 도루를 허용하며 득점권에 주자를 둔 상황에서 이번에는 조성환의 타구를 유격수 김상수가 놓치고 말았다. 공을 잡으려는 순간 갑자기 바운드가 튀어버린 것.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2개의 타구 모두 안타로 기록됐지만, 내야 수비진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공이었기에 배영수로선 아쉬움이 컸다.

이후 배영수의 어깨에 조금씩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홍성흔의 타석 때 폭투로 조성환을 2루에 안착시켰다. 실수까지 범한 배영수는 이대호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급격히 흔들렸고, 이후 내리 두 타자에게 안타를 내준 뒤 전준우에게 또다시 홈런을 허용했다. 3회에만 롯데 1~7번까지 연속안타를 맞으며 7실점. 뭇매를 맞은 배영수는 3회를 끝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삼성은 6회에도 2사 후 박종윤에게 2루타를 내준 뒤 곧바로 김주찬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점수를 허용, 모든 실점을 2사 후에 내줬다.

공격은 정반대였다. 8회까지 매회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4회와 8회 박석민의 홈런을 제외하고는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7안타 볼넷 2개를 골랐지만 홈런 두 방으로 고작 2점밖에 뽑지 못했다. 7월 31일 넥센전 홈런 이후 침묵을 지켰던 박석민은 이날 2개의 홈런을 보태며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 (11일)

삼 성 000 100 010 - 2

롯 데 007 001 00X - 8

△승리투수= 김수완(3승) △패전투수= 배영수(5승 7패) △홈런= 박석민 10, 11호(4회 1점. 8회 1점, 삼성) 이대호 35호(3회 2점) 전준우 11호(3회 3점, 이상 롯데)

두산 5-4 넥센

SK 5-1 LG

KIA 11-2 한화

◇프로야구 12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사직 롯데 송승준

삼성 차우찬

잠실 두산 홍상삼

넥센 김성현

문학 SK 전병두

LG 박현준

청주 한화 안승민

KIA 콜론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