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핸드 메이드] 왜 열광할까? 세상에 오직 하나, 나만의 것

사람들은 왜 핸드메이드에 열광할까. 우선 점차 확산하고 있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보통 수제 먹을거리는 개별적 제작 과정을 거친다. 기존의 먹을거리에 비해 느리지만 세심한 정성이 들어가고 대부분 천연 원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건강에 덜 해롭다는 인식이 있다. 또 핸드메이드 제품은 원료의 제작 및 유통과정, 생산과정의 추적이 좀 더 용이하다. 누가 어떤 식으로 어떤 공정을 거쳐 만드는지 현장에서 확인할 수도 있다.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본다는 것이 믿음으로 이어진다.

차별화 욕구도 한 요인이다. 핸드메이드 제품은 세상에 오직 하나뿐이다. 대량생산으로 누구나 갖고 있는 제품이 아니라 자신만 갖고 있는 제품이다. 이는 개인에게 아날로그 감성으로 개성적 가치를 불어넣고 자아정체성을 돋보이게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준다. 하지만 차별성이 심할 경우에는 '과시성'으로 변질할 수 있다. 특히 패션 분야에서 이 같은 경향이 강하다. 수제라고 하면 명품 중에서도 명품으로 취급받으며 수천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이 같은 수제명품을 들고다니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특별하다'는 특권 의식을 갖는다.

'손'에 대한 향수도 영향을 준다. 우리가 어릴 적에는 마트에서 제품을 사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어머니가 방에 앉아 일일이 정성스레 만들어주었다. 획일적이고 속도전을 방불케 하는 현대사회에서 손은 우리네 고향살이처럼 슬로라이프를 대변한다. 손으로 만들어진 제품은 다소 느리지만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자연과 가까워진다는 느낌을 준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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