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이럴 때 1년에 한 번인 여름 휴가의 유혹을 비켜갈 순 없다.
요즘 피서지에선 처음 보는 이성과 성관계를 하는 소위 '원나잇스탠드'가 꽤 유행인 모양이다. 즉 일상에서의 해방감, 음주, 그리고 노출 패션의 세 박자가 어우러진 결과이다. 뜨거운 밤을 치르고 난 뒤 만족스럽다는 반응도 있지만 일부에서는 사고쳤다며 후회하는 경우도 많은것 같다.
이처럼 휴가는 그간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 버리고 재충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지만 자칫하면 독이 될 수 있다.
여름은 1년 중 젊은 남녀에게 성병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성병의 계절'이다. 휴가를 다녀오고 1, 2주 후 노란색 분비물, 소변 시 통증, 성기 사마귀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는 경우가 흔하다. 피서지에서의 무분별한 성관계로 임질, 비임균성 요도염, 헤르페스, 매독 등 성병에 걸려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이 증가한다.
특히 최근에는 성기와 그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헤르페스 성병이 고질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이 질환은 성기에 수포가 생기고 수포가 파괴되면서 궤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전염력이 강해 항바이러스 약으로 치료한 후에도 타인에게 전염시킬 수 있는 게 문제이다. 즉 한 번 걸리면 평생 동안 민감한 곳을 괴롭힐 수 있다.
성병 치료의 문제는 한 명이 감염되면 자신도 모르게 여러 명에게 감염시킬 수 있고 또한 감염된 자신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남성의 경우보다 여성의 성병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비임균성 요도염 같은 병은 특징상 감염된 사람의 절반 이상이 어떠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런 의식 없이 성접촉이 늘어나 남성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
성병은 흔히 섹스파트너 사이에서 탁구공처럼 왔다 갔다 하는 '핑퐁 감염'이 나타나므로, 자기가 성병에 감염되면 반드시 섹스파트너를 동시에 치료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후에 외도한 적이 전혀 없더라도 자기가 감염된 줄 모르는 파트너로부터 재감염될 수 있다.
정 희 창(영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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