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로봇강국을 꿈꾼다] ⑤로봇산업의 미래는

전문인력과 탄탄한 IT 인프라…모든 산업융합 '신성장 동력' 자리매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대구 개원을 계기로 대구경북은 '로봇산업의 메카'를 꿈꾸고 있다. 진흥원은 국내 유일의 로봇 관련 인증기관으로 대구경북경제권이 선도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로봇산업 발전의 기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대구경북의 풍부한 로봇 관련 전문인력과 기존 인프라도 '로봇강국의 꿈'과 매치되고 있다. 전문인력만 해도 경북대의 로봇과 연관된 정보기술(IT) 관련 전문가만 100여 명에 이르고 내년 9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석·박사과정에 로봇학과를 개설하기로 하면서 로봇전공 교수를 2명 선발, 임용절차에 착수한 데 이어 내년까지 7명의 교수와 30여 명의 학생을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인선 DGIST 원장은 "당장 로봇 관련 교수들을 확보하는 한편 점차적으로 의료수술로봇과 산업용로봇 분야 교수도 초빙할 예정"이라면서 "로봇산업 인적 인프라 구축에 DGIST가 큰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야로봇 등 지역에서 성장하고 있는 로봇기업들도 올 초 '로봇리더스포럼'을 만드는 등 로봇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들 외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대구분원과 생산기술연구원, 기계연구원 등의 국책연구기관들도 로봇 개발에 나서는 등 로봇산업 붐에 일조하고 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지난 2월 18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는 황병기 감독이 이끄는 국립국악관현악단 공연에 로봇가수 에버(EveR)와 세로피(Seropi)가 참여, 공연을 함께했다. 인간과 인간을 닮은 안드로이드 로봇이 협연하는 꿈의 무대가 펼쳐진 것이다.

생산기술연구원의 이호길 박사팀이 개발한 에버쓰리와 김홍석 박사팀이 개발한 심부름로봇 세로피가 출연한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 지능형 로봇의 미래를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생산기술연구원은 또한 국내 최초로 무인정찰 덕트형 '소형 비행로봇'을 개발, 재난현장에 보내 피해상황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소형 비행로봇에는 카메라가 장착돼 있어 정지비행을 통해 전달되는 영상을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으며 기술이 완성될 경우, 전장에서 군사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로봇기술연구부 박상덕 박사는 "선진국에 비해 기술 수준이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소형 비행로봇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국내 최초로 비행체를 덕트형으로 설계, 구조 안전성 및 비행 정확성을 확보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생기원은 다족형 보행로봇을 개발하는 등 국내에서 서비스로봇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융합기술연구 부문의 로봇/인지시스템 연구부가 세계 최초로 네트워크 서비스로봇의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등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50여 건의 기술 이전 실적에도 불구하고 청소로봇을 제외한 서비스로봇 시장 형성이 지연됨에 따라 상용화는 더뎌지고 있다.

ETRI는 IT융합형 로봇 개발에 필요한 BcN, 임베디드 S/W, USN/RIFD, S/W 및 콘텐츠, 인지 및 감성, 정보보호, 부품/소재 등의 핵심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주요 R&D사업으로는 ▷u-로봇 HRI 솔루션 및 핵심소자 기술 개발 ▷개방형 S/W 플랫폼 기술 개발 ▷인간-로봇상호작용 매개기술 개발 ▷u-City환경 기반 하이브리드 u-로봇 서비스 시스템 개발 ▷견마형 로봇을 위한 원격통제 장치 및 Wibro무선통신 정치 개발-1단계 등이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은 의료용로봇 개발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의료 분야 로봇은 당장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본 등 로봇 선진국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는 분야 중의 하나다. 기계연구원이 성과를 내고 있는 의료용 로봇은 비침습 수술용 로봇시스템 구축사업인데 수술 시 환자에게 외과적 손상 없이 빠른 시간 내에 최대한의 치료효과를 낼 수 있는 수술로봇이라고 한다. 현재 개발된 비침습 수술로봇은 주로 암 치료에 이용되고 있지만 비침습 수술에 대한 수요 증가로 기계연구원은 이 분야 수술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암치료 전용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의 치료수단으로서의 비침습 로봇 개발을 위해 기계연구원은 2012년 60억원을 시작으로 300억원의 국비와 지방비, 민자 등의 예산을 집중투자할 계획을 추진 중이다.

기계연구원은 비침습 수술용로봇 시스템이 구축되고 수술법이 개발될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비침습 로봇의 국산화를 통해 수백억원대의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의료로봇 분야에서의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명수·박상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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