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 한개마을 '불천위 제사' 일반 공개

내달 성주 한개마을서 전통제례 원형 보여줘

국가에 큰 공을 세웠거나 학덕이 높아 자손들이 그 신위를 영구히 사당에 모시도록 국가가 허락한 제사를 일컫는 '불천위(不遷位) 제사'가 일반에 공개된다.

성주 한개민속마을보존회는 다음달 응와(凝窩) 이원조(李源祚) 선생의 종택인 북비고택(성주군 월항면 대산리)에서 열리는 불천위 제사를 일반인에게 공개하기로 했다. 9월 9일 오후 8시에 공개되는 응와 선생 불천위 제사는 북비고택 사랑채에서 진행되며, 제례 참사(參祀)을 원하는 일반인 40명도 함께 참여하게 된다.

응와 이원조(1792~1872) 선생은 성산 이씨 28세손으로 순조 9년(1809년) 18세에 증광문과에 급제, 철종과 고종 조를 거치면서 제주목사, 평안도 자산부사, 경주부윤, 공조판서, 판의금부사 등을 지냈다. 성품이 올곧았던 응와는 당시 당쟁과 주변의 모함 등으로 벼슬길은 순탄치 못했으나 목민관으로 있던 고을 주민들로부터는 칭송이 자자했다. 유학과 문장도 탁월해 응와집 12권과 성경(性經) 2권을 저서로 남겼다.

불천위 제사 공개에 대해 한개민속마을보존회 이수인(53) 사무국장은 "차츰 변질되고 사라져 가는 전통 제례를 원형대로 보여줌으로써 우리의 전통 경조사상과 제례의식, 제사음식, 제복, 사당 등을 두루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관심 있는 일반인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의 054)931-4227(한개민속마을보존회).

성주·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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