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철 복선화 추진 중앙선 추가비용 없이 KTX 가능"

개발토론회서 첫 제기

개통 68년 만에 복선화·직선화가 추진되는 중앙선(본지 7월 9일자 1면 보도)을 '전철'이 아닌 'KTX 고속철도'로 만드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같은 중앙선 고속철도 사업은 12일 안동시청에서 김광림 국회의원이 마련한 '중앙선 복선·직선화에 따른 역사(驛舍) 이전과 도심 재창조, 역사(歷史) 복원 방안' 토론회에서 처음 제기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 의원은 토론자로 참석한 철도시설공단 김영우 기획조정실장에게 "앞으로 3조5천억원의 예산을 들인 중앙선 복선·직선화 사업이 2018년까지 추진되는데, 추가예산 없이 중앙선을 고속철도화하는 데 기술적 문제는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실장은 "전철을 KTX로 바꾸는 사업계획 수정은 정부 차원에서 협의·결정해야 하지만 기술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변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김 실장은 "중앙선 복선화·직선화 사업에서 공법과 경제적 운영 등 실무적·기술적 부문에서 노력한다면 추가예산 부담 없이 시속 230㎞의 KTX를 달리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KTX가 달릴 경우 안동~서울 구간 소요시간이 복선 전철화(1시간 28분) 때보다 빠른 1시간 10분대로 단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회 직후 김 의원은 "복선화·직선화 사업의 내실을 기해 전철 대신에 KTX, 즉 고속철이 중앙선을 달릴 수 있도록 중앙 정부와 협의해 추진하겠다"며 "고속철이 달리는 중앙선을 만들어 중부내륙고속철과 함께 신경북도청 시대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중앙선 복선·직선화사업 추진으로 안동역사 이전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역사 부지·폐노선 활용과 도심 재창조, 일제 강점기에 훼손된 임청각·법흥동 7층전탑 일대 복원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우송대 이용상 교수는 '중앙선 복선·직선화 사업의 내용과 변화상 진단'이란 기조발표를 통해 "중앙선 사업으로 수도권 접근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안동지역의 관광자원화 촉진은 물론이고 하회마을 등 유교문화권 개발, 안동역 이전에 따른 도시 공간 재창조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철도건설의 지역 내 부가가치 유발액은 총 1조4천800억원, 접근성 향상에 따른 지역 내 생산 증대효과는 영주 9%, 안동 19%로 각각 예상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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