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기대주 황승민(경북체중 3년)이 제39회 전국소년체전 중학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00㎏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승민은 12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열린 이 체급 결승에서 김재윤(제주서중)을 2대0 판정승으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1회전부터 준결승전까지 모두 폴승으로 상대를 제압한 황승민은 결승에서 아쉽게 폴승을 거두지 못했지만 예선부터 결승까지 단 한점도 빼기지 않는 무실점 경기로 중학부문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레슬링에 입문한 지 1년7개월밖에 되지 않지만 황승민은 월등한 기량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해 차세대를 이끌 유망주로 레슬링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세계의 벽이 높은 중량급 선수여서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김천 문성중 1학년 말 때 경북체중으로 전학해 2학년 때부터 레슬링을 시작한 황승민은 유도 출신의 아버지 황경현(김천시체육회 사무국장)씨의 운동신경과 신체적 조건을 물려받았다. 키 178㎝에 몸무게 116㎏의 거구지만 유연성이 뛰어나 짧은 경력에도 중학생 중에는 상대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갖췄다.
입문 6개월 만에 첫 출전한 지난해 소년체전에서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던 황승민은 이후 열린 전국대회에서는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전 경기를 무실점으로 승리해 중학교 1인자로 군림해 왔다. 황관식 경북체중 레슬링 감독은 "훈련 과정이 힘들지만 단 한 번도 꾀를 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운동을 해오고 있다"고 했다.
황승민의 일취월장에는 장재명 경북체고 레슬링 감독과 경북체중 황관식 감독의 지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1984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자유형(70㎏)에서 금메달을 딴 장재명 감독은 가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았던 황승민에게 각종 기술을 전수하며 각별한 신경을 쏟아부었다. 중학교 선수 중에는 연습상대가 없어 장 감독이 직접 매트에 올라 황 선수를 상대해주고 있다. 소년체전을 앞두고 실시한 전지훈련에서는 직접 음식을 조리해 황 선수의 체력 보강에도 나섰을 정도다. 장 감독은 "중량급 선수들의 경우 대부분 밀어내기 기술을 주로 사용하지만 황승민은 경량급 선수처럼 화려한 기술을 구사한다"고 했다.
14일 자유형 100㎏급에도 출전해 대회 2관왕에 도전하는 황승민은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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