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자 뒷심은 아무도 못 말려…또 '5회 불패'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 1회초 1사2루에서 삼성 박석민이 좌월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린 뒤 홈을 밟고 있다. 박석민은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 1회초 1사2루에서 삼성 박석민이 좌월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린 뒤 홈을 밟고 있다. 박석민은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렸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다 잡은 경기를 힘들게 풀어갔지만 '5회까지 이기고 있는 경기는 절대로 지지 않는다'는 전승신화는 지켜냈다. 삼성 라이온즈가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10대7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주중 롯데전 1승1패를 기록한 삼성은 8승7패로, 상대전적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삼성전 2승을 따낸 롯데 선발 송승준을 상대하기 위해 최근 절정의 투구감을 이어가고 있는 차우찬으로 맞불을 놓은 삼성은 박석민의 방망이가 불을 뿜으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박석민은 1회 1사 2루에서 좌측 펜스를 넘기는 홈런으로 초반 리드를 이끌었다. 전날 2개의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 대포를 가동한 박석민은 2대2로 동점이 된 3회 1타점 적시타로 또한번 해결사로 나섰다.

3회 상대 실책과 4안타를 묶어 3점을 뽑으며 5대2로 달아난 삼성은 5회 2점을 추가하며 3회와 5회 1점씩을 따라붙은 롯데에 7대4로 앞서갔다. 선발 차우찬을 3회에 내리고 4회부터 정현욱을 투입, 승리에 강한 집착을 보였던 선동열 감독은 6회 나이트의 퇴출로 새로 영입한 레딩의 투구를 시험한 뒤 7회 안지만을 내세워 그대로 경기를 끝내려 했다.

올 시즌 5회까지 앞선 상황에서 43전43승의 무패 신화를 써온데다 불펜의 핵 안지만이 마운드에 선 까닭에 당연한 삼성의 승리로 예견됐다. 하지만 팀타율 0.329로 1위를 달리는 롯데의 공격력은 역시 막강했다.

7회 김주찬의 타구를 본능적인 감각으로 잡아낸 안지만은 이날 3타수 3안타를 휘두른 조성환에게 우익앞 안타를 내줬으나 곧바로 홍성흔을 우익수 뜬공을 잡아내며 쉽게 이닝을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프로야구 최초로 7경기 연속 홈런에 도전한 롯데 4번 타자 이대호에게 초구 직구가 가운데로 약간 높게 제구되며 새 기록의 희생양을 자처했다. 이어 나온 강민호에게 백투백 홈런까지 맞으며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앞선 7회초 공격에서 무사 만루의 찬스를 무득점으로 그친 게 두고두고 한이 될 뻔했다.

하지만 삼성은 위기 때 강했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조동찬이 바뀐 투수 이정훈을 상대로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조영훈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에 보냈다. 1사 2루에서 대타로 나선 이영욱과 최형우가 연속 볼넷을 골라 만루의 찬스를 또한번 맞이한 삼성은 신명철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2점을 올렸다. 박한이의 고의사구로 만루를 이어간 삼성은 진갑용이 좌전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으나 2루 주자가 홈을 밟기 직전 1루주자 박한이가 3루에서 태그아웃되며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3점을 올리는 데 그쳤지만 롯데가 다시 따라잡기엔 너무나 큰 점수였다.

차우찬은 3.2이닝 5피안타 1홈런 3실점으로 최근의 상승세를 잇지 못했고 8회에 마운드에 올라 무실점으로 막은 권혁이 승리를 챙겼다. 새 외국인 투수 레딩은 6회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프로야구 전적(12일)

삼 성 203 020 003 - 10

롯 데 201 010 300 - 7

△승리투수=권혁(6승1패4세이브) △패전투수=이정훈(2승7패1세이브) △홈런=박석민 12호(1회2점.삼성) 조성환 6호(3회1점) 이대호 36호(7회2점) 강민호 19호(7회1점.이상 롯데)

KIA 5-3 한화

두산-넥센, SK-LG(우천취소)

◇프로야구 13일 경기 선발투수

구장 팀 선발투수

대구 삼성 정인욱

한화 부에노

잠실 두산 히메네스

SK 카도쿠라

광주 KIA 로페즈

롯데 사도스키

목동 넥센 니코스키

LG 박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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