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학자이자 항일 언론인인 신채호. 그는 일제에 숙이지 않겠다며 꼿꼿한 자세로 세수를 했다는 비타협적인 독립운동가요, 무장항일투쟁과 민중 직접혁명을 부르짖은 혁명적 사상가였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한 그 신화의 뒷면엔 무엇이 있나.
14일 오전 0시 KBS1 TV에서 광복절 네트워크 기획으로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신채호의 이미 알려진 업적보다는 동시대 지인들이 남긴 증언과 공판기록 등을 토대로 인간 신채호의 모습을 재구성한다. 그리고 지금껏 신채호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편견을 만들어낸 두 가지 축으로서 임정 시절 이승만과의 대립과 무정부주의(아나키즘) 활동으로 인한 영향을 짚어간다.
또한 영상기록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북경, 상해, 대련, 집안 등 신채호의 망명 경로와 중국 내 개발바람으로 사라져가는 유적들을 담아내는 한편, 체포에서 옥중 순국에 이르기까지 신채호의 마지막과 관련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진실을 추적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망명 시절 신채호와 교류한 중국 지식인들의 존재다. 그들은 중국 아나키즘의 선구자로 불리는 이석증, 오치휘를 비롯해 북경대학 교수이자 중국 신문화운동을 주도한 이대조, 대문호 노신, 주작인, 파금 등 중국의 근대를 이끈 진보적 지식인들이다.
신채호의 이면에 대한 재조명은 한일강제합병 100년의 시점에서 우리 근대사에 더없이 참혹한 시대로 기록된 일제강점기가 좌절과 패배의 시간만은 아니었음을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
프로그램은 또 알려진 곳과 다른 신채호의 체포 장소, 위조 어음 연루사건의 진실, 해방 뒤 그에 대한 언급 금지 이유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몇 가지 진실을 밝히고 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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