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복선'직선화 사업이 개통 69년 만인 내년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전철이 아닌 KTX 고속철도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12일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이 안동시청에서 마련한 중앙선 복선'직선화 관련 토론회에서 중앙선 고속철도 사업 추진 가능성이 처음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경북 북부 지역 지자체들과 주민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동해안 지역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교통 오지로 불리는 경북 북부 지역에 전철이 아닌 고속철도가 놓인다면 주민 편의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경북 북부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2018년까지 3조 5천억 원의 예산을 들여 중앙선 복선'직선화 사업이 추진되는데 사업 계획을 수정해 고속철도로 바꿀 경우 추가 예산 소요나 기술적인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변했다. 정부 차원에서 사업 계획을 수정해 내년부터 3년간 예정된 설계에 이를 미리 반영한다면 별 무리가 없다는 말이다.
물론 중앙선 복선'직선화 사업에 적용되는 공법과는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신공법 연구 등 기술적인 검토가 필요하고 운영상의 경제성 등 면밀히 따져봐야 할 부분도 없지 않다. 그러나 추가 예산 부담 없이 시속 230㎞의 KTX를 운행시킬 수 있다면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사안인 것이다. 만약 중앙선에 KTX가 달릴 경우 현재 안동에서 서울까지 복선 전철화 완료 시 걸리는 시간(시속 200㎞'1시간 28분)보다 20분가량 더 단축할 수 있다. 경북 북부 지역 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한 지역 균형발전을 감안한다면 결코 도외시할 문제는 아닌 것이다.
일본의 고속철도 시스템인 신칸센의 경우 1964년 도쿄-오사카를 잇는 도카이도 노선 개통 이후 현재 운행 중인 노선만도 6개이며 아키다 노선 등 미니 노선 2개, 건설 중인 홋카이도선까지 합하면 모두 9개 노선이다. 여기에다 추가로 10개 노선이 기본계획에 포함돼 있다.
중앙선의 경우 당장 148.6㎞ 구간 전체를 고속철도화하기 힘들다면 복선전철화 구간인 도담-안동(80.5㎞) 구간을 우선 시행하고 이어 복선 부지 매입이 계획된 안동~의성~영천 구간(68.1㎞)은 차후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정부는 이런 관점에서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을 재검토하고 중장기적인 고속철 기본 계획도 이번 기회에 면밀히 연구'검토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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