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관급 인사…'친서민 중도실용 노선' 기조 다시 과시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차관급 인사에서 '소통과 통합의 젊은 내각'이라는 8·8 개각의 국정운영 기조를 확고히 하면서 자신이 신임하는 인사들을 전진 배치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업무 연속성과 함께 소통 확대 차원에서 내부 장관-외부 차관, 외부 장관-내부 차관의 기본원칙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집권 후반기 운영 스타일에 맞게 직접 챙겼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능력 있는 인사들은 어디서든 일을 잘할 수 있다'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적극 반영됐다고 한다.

민승규 농림수산식품부 1차관을 농촌진흥청장에, 장수만 국방 차관을 방위사업청장에 임명한 것은 외청장이 본부 차관으로 승진하던 관례를 뒤집고 일 중심 인사로 한 대표적 케이스로 꼽힌다.

국방부 차관에 경제 관료인 이용걸 기획재정부 2차관을 기용한 것도 군 개혁 작업이라는 일 중심 인사의 단편적인 예이다. 특히 국방부 차관으로 방위사업청과 힘겨루기를 했던 장수만 차관을 아예 방위사업청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한 것도 군 개혁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국토부에는 현안 중심으로 차관 인사가 이뤄졌다. 정장수 기획조정실장이 1차관에, 김희국 4대강 살리기부본장이 2차관에 각각 임명됐다. 정 실장은 보금자리주택 등을 관장하면서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인물이고 김 부본부장은 4대강 사업의 야전사령관으로 꼽힌다.

현 정권 실제 측근들의 전진 배치도 눈에 띈다. 총리실 사무처장에 내정된 안상근 전 경남부지사는 김태호 총리 내정자의 대학 직속 후배로 최측근 인사로 꼽힌다. 특임 차관에 내정된 김해진 전 코레일 감사는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의 측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교과부 1차관으로 깜짝 발탁된 설동근 전 부산시교육감의 경우 이 대통령의 교육개혁 리더십 스승으로 불리는 등 교육 분야에 있어 꾸준히 대통령의 자문 역할을 해왔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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