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하회마을의 보존 대책으로 15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하루 입장객 5천 명 제한' 조치를 밀려드는 관광객과 주민들의 반발에 밀려 '동시 체류인원 5천명'으로 방침을 바꾸는 등 한발짝 물러섰다.
하회마을과 함께 하루 1천 명으로 입장을 제한하려 했던 병산서원도 '동시 체류인원 1천 명'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안동시는 지난달 하회마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이달 15일부터 하회마을 관람을 위한 입장권 발매를 하루 5천 장으로 제한하기로 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왔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하회마을의 원형을 보존하고 마을 내 각종 문화재 훼손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이를 두고 그동안 유네스코와 현지실사를 포함한 심사를 담당한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ICOMOS는 물론 국내 문화재 전문가와 학자들은 적극 찬성하는 모습이었으나 안동지역 관광업계나 현지 주민, 상가 주인 등은 우려를 나타내는 등 마찰을 빚었다.
실제로 하회마을은 그동안 해마다 80만~100만 명이 찾으면서 마을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하회마을 내 고택이 담뱃불에 의해 불이나 목조 기와집 24칸 가운데 12칸이 불타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심지어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하회마을에는 주말과 휴일이면 하루 1만5천여 명의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심각한 몸살을 앓아 하루 입장객 제한 조치에 대한 학계의 필요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안동시는 15일부터 하회마을 동시 체류 인원을 5천 명 이하로 유지하는 입장객 제한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하회마을의 원형을 보존하고 문화재 훼손을 방지하는 한편 관람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마을을 둘러볼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안동시는 설명했다.
강진오 하회마을관리소장은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관광객이 더욱 늘어나면서 먼곳에서 온 관광객들의 불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동시 체류 인원을 5천 명으로 제한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며 "적잖은 불편함이 있겠지만 우리의 소중한 문화자원을 아낀다는 마음으로 관광객들이 협조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