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북부 곳곳 물폭탄…농경지 48ha·120가구 침수

대학생 1명 실종

지난 주말 경북지역 곳곳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1명이 실종되고 주택 침수, 농경지 유실, 산사태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13~15일 안동 일직 185㎜, 의성 단촌 162.5㎜의 폭우가 내리는 등 평균 57.1㎜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안동에서는 13~15일 평균 130.6㎜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심 저지대 주택과 상가 등 120여 가구가 침수 피해를 당했다. 또 일직면 광연리 부근 국도 5호선과 길안면 현하리 914호선 지방도가 산사태와 축대 붕괴로 통행이 두절되기도 했다. 14일 오후 2시 30분쯤 갑자기 불어난 강물로 인해 길안면 만음리 만음교 밑에서 공놀이를 하던 대학생 김모(20) 씨가 물에 빠진 공을 건지려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군위군에서도 주말에 내린 비로 의흥면 파전~신덕 도로(면도 101호선) 13m가 붕괴됐고, 소보면 달산리 앞 국가지원지방도 68번 도로에도 구멍이 뚫려 응급 복구됐다.

청송에서는 14, 15일 이틀간 초속 14m의 강풍을 동반한 국지성 집중 호우 86㎜가 쏟아져 강모(55·청송 현서면) 씨의 과수원에서 6년생 사과나무 50여 그루가 부러지고 500여 그루가 쓰러졌으며, 인근 김모(67·현서면) 씨의 과수원도 강풍으로 사과나무가 쓰러지는 피해를 당했다.

또 안동과 의성에서는 농작물 47.3㏊가 물에 잠기거나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안동이 39.3㏊, 의성이 8㏊이다. 작물별로는 고추 15.2㏊를 비롯해 벼 14.5㏊, 시설채소 5㏊, 사과 4.5㏊, 콩 4.3㏊, 사료작물 2.5㏊, 참깨 1.3㏊ 등이 비 피해를 입었다.

경북도는 피해 지역에 공무원을 보내 정밀 조사를 하는 한편 농가에는 농작물에 붙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병해충 방제에도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청송에서는 농협 직원들이 15일 휴일을 반납하고 본격적인 피해 복구 작업에 나섰다.

한편 8월 저수율 최악을 기록하고 있는 안동댐과 임하댐의 경우 이번 비로 이달 12일까지 각각 24.0%, 27.0%에 그쳤던 저수율이 26.3%와 35.4%로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49.4%와 52.3%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군위 의성·이희대기자 hdlee@msnet.co.kr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