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시도위원장 모처럼 경선 열기

할 사람이 없던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과 경북도당위원장 자리가 상종가다. 9월 전당대회 이전 치러질 경선에 출마할 인사들이 뜨거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출마 예상자들은 2년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전대 출마자들과 합종연횡을 모색하는 등 분주하다. 시도당위원장 자리가 인기 자리로 급부상한 것은 지방선거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데다 총선과 대선을 지휘하는 자리라 역할 또한 작지 않기 때문이란 풀이다.

대구시당위원장의 경우 이승천 현 위원장의 재출마가 유력하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해 낮은 인지도에도 나름대로 선전했다. 2년 동안 대구시당을 잡음 없이 이끌었고, 무난한 성격에다 포용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김희섭 수성갑지역위원장도 출마 의사를 표시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운영위원과 민주시민운동협의회 사무국장을 지냈고, 2007년 입당한 김 위원장은 "민주당이 대구에서 자생력을 키우고, 당 운영을 투명화하고 외연 확대 등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달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했던 조기석 달성군지역위원장도 출마할 움직임이다.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간판으로 수성구에서 대구시의원으로 출마한 전력이 있는 조 위원장은 "서민들과 함께하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북 남원 출신으로 85년부터 대구에서 활동해 온 조 위원장은 도로안전기구 시공업체를 경영하면서 달성군에서 지역아동을 위한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경북도당위원장 선거도 경선이 예고된다. 홍의락 현 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허대만 포항남·울릉지역위원장과 오중기 포항북지역위원장이 도전하는 모양새다.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홍 위원장은 "주변 사람들과 의논하고 있다"며 "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포항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허 위원장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포항시의원을 거쳤고, 포항경실련 등 시민단체에서 활동하다가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 후보 경북선대본 정책기획실장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허 위원장은 "역동적이며, 통합과 화합을 이룰 수 있고, 중앙당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경북도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영남대에서 학생운동을 거쳐 정치권에 입문한 케이스로, 최재성 의원 등 당내 486들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위원장은 "영남정치의 역동적인 바람과 당의 변화와 쇄신을 위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