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릉도 맑으니 다슬기·참게 돌아왔네

옥천계곡 수질개선 후 발견

울릉도 옥천계곡에서 30년 만에 다시 발견된 민물참게(아래쪽)와 서식 사실이 처음 확인된 다슬기.
울릉도 옥천계곡에서 30년 만에 다시 발견된 민물참게(아래쪽)와 서식 사실이 처음 확인된 다슬기.

울릉도에서 다슬기가 서식하는 것이 처음 확인됐다. 대형 민물참게도 3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다.

15일 오후 4시쯤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2리 옥천마을 하천 상류 1㎞지점에서 몸길이 30㎝, 몸통 9㎝ 크기의 대형 민물참게 암컷 1마리가 발견됐다. 주민 임영광(54) 씨가 폭우가 쏟아진 뒤 마을을 둘러보다 옥천계곡 옆 길에서 어슬렁거리는 민물 참게를 발견했다는 것. 또 이날 참게를 돌려보내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다가 옥천 하천에서 다슬기가 서식하는 것을 발견하고 매일신문에 알려왔다.

다슬기의 경우 울릉도 하천에서 서식하는 것이 학계에 보고된 적이 없다. 울릉도에는 6개 하천에서 민물 미꾸라지, 새우 등이 서식하고 있으나 다슬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견된 참게는 몸빛이 검고 윤이 나는 등 참게의 일반적인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지만 일반 참게에 비해 다리가 유난히 긴 것이 특이하다. 임 씨는 "30년 만에 옥천에서 참게를 발견했다"며 "어릴 적에는 참게가 많이 잡히기도 했는데 하천 오염과 하천 보강공사 등으로 참게 산란장이 파괴되면서 자취를 감췄는데 다시 발견돼 기쁘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도 "참게와 다슬기가 산다는 것은 옥천계곡의 자연 환경이 청정지역으로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사"라며 "개체수 조사 등을 통해 다슬기와 참게 등의 보호 대책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릉·허영국기자 huhy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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