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물관, 역사의 곰팡내가 난다고…?

테마가 있는 지역의 박물관들

▲상주의 자전거박물관
▲상주의 자전거박물관

박물관은 그 지역의 '역사'문화 종합선물세트'다. 예전 대구경북의 박물관들은 지역마다 대개 비슷한 역사'문화 전시 형태를 지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뚜렷한 '주제'를 가진 '이색'적인 박물관들이 늘어나고 있다.

◆박물관의 고장, 안동=20여 개의 박물관과 전시관이 있다. 이들 중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 안동소주'전통음식박물관, 유교문화박물관, 하회동 탈박물관, 독립운동기념관 등이 대표적인 테마 박물관.

독립운동기념관(문의 054-823-1555)은 우리나라 항일독립운동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안동은 우리나라에서 항일독립운동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장이기 때문. 제1전시실은 안동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국내 활동, 제2전시실은 중국으로 망명한 안동 출신 애국지사들의 활동, 제3전시실은 안동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추모공간 등이다. 현재 기념관은 9월 말까지 개관 2주년 특별 기획전을 열고 있고 9월 10일까지 안동의 독립운동을 주제로 '안동독립운동 스토리텔링 공모전'도 마련 중.

콘텐츠박물관(054-843-7900)은 디지털 콘텐츠(디지털 유물)로만 채워진 국내 최초의 박물관이다. 문화유적지를 방문하지 않아도 각종 디지털 매체를 통해 안동의 독특한 문화를 관람할 수 있고 80석 규모의 4D 입체 영상관도 갖고 있다. 유'무형 문화재 콘덴츠 4천여 종을 보유 중.

안동소주'전통음식박물관(054-858-4541)의 경우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12호 안동소주 기능 보유자이며 전통식품 명인인 조옥화 여사의 손길을 만날 수 있다. 안동소주의 유래와 전통 제조 과정 및 체험장 등이 있으며 1999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안동 방문 때 차렸던 여왕 생일상 등 총 660여 점의 소품들을 전시 중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의 부속기관인 유교문화박물관(054-851-0800)은 국내 유일의 유교 전문 박물관이다. 개별 문중이나 서원 등 민간으로부터 기탁받아 소장하고 있는 국학 자료들 가운데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자료 등을 엄선했다.

하회동 탈박물관(054-853-2288)은 한국과 세계의 탈을 전문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한국탈 200여 점, 외국탈 200여 점, 의상과 소품 100여 점을 소장중이다. 하회탈은 우리나라 탈 가운데 유일하게 국보로 지정돼 있고 가면미술 분야에선 세계적인 걸작품이다.

◆문경의 이색 박물관=문경새재 입구에 위치한 옛길박물관(054-550-8372)의 경우 우리나라 유일의 길 박물관이다. 조선팔도 고갯길의 대명사 '문경새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갯길 '하늘재', 옛길 여행기와 풍속화, 길손들의 유물 등 우리나라 옛길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에서 들어서면 '봇짐을 챙기며' 테마를 시작으로 총 8개의 테마 전시공간을 차례로 경험할 수 있게끔 했다.

석탄박물관(054-571-2475)은 국내 석탄박물관 중 유일하게 실제 폐광 자리에 위치해 생생한 문화 체험의 장이 되고 있다. 갱도 체험장 등을 통해 우리나라 산업 초기 세대들의 눈물겨운 생활상도 담담하게 느낄 수 있다.

◆브랜드와 지역 특성 내세운 포항'상주'영양=자전거 천국 상주의 자전거 박물관(054-534-4973)은 자전거 변천사와 유래, 유명 자전거 선수, 현대 자전거와 이색 자전거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귀하신 몸'(세계 희귀 자전거)들도 상주 자전거 박물관에서만 만날 수 있다. 가을엔 상주에 자전거 관련 축제와 행사도 많다.

포항의 국립 등대박물관(054-284-4867)의 경우 2002년 전시물을 보완해 재개관했다. 등대와 해운항만 자료 4천여 점을 보유, 세계적인 등대박물관으로 자리잡았다. 등대관, 해양수산관 등을 갖췄고 130석 규모의 상영관을 통해 아름다운 등대를 눈에 담을 수 있다.

영양의 산촌생활박물관(054-680-6062)은 물고기잡이, 사냥도구, 봄철 산나물 다듬기, 여름철 까치구멍집, 꿀 따기, 동굴 기도처 등 경북 북부의 산촌 문화와 생활상을 실내와 야외 전시장으로 구분해 보여주고 있다. 투방집과 너와집 등으로 대표되는 전통생활 체험장도 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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