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가 제4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군산상고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기를 높이 들었다.
대구고는 17일 수원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연장 10회 김호은의 끝내기 안타로 군산상고에 짜릿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대구고는 2008년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뒤 2년 만에 다시 우승기를 가져오면서 '2000년대 야구 명문'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대구고 투수 박종윤은 이날 승리 투수가 되면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박종윤은 0대1로 뒤진 5회 무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2개만을 내주고 삼진 8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경기는 말 그대로 극적이었다. 군산상고는 1회초 1사 1, 2루에서 이중 도루로 2, 3루를 만든 뒤 4번 타자 김호령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따내며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승기를 잡지 못했다.
이후 경기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고, 마침내 9회말 대구고의 반격이 시작됐다.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대구고는 9번 타자 이준형이 좌전 안타를 뽑아내면서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대구고 역시 2루 주자가 홈으로 쇄도하다 아웃되면서 역전 기회를 잃었고, 경기는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에서도 군산상고는 먼저 기회를 잡았다. 군산상고는 10회초 2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김호령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대구고는 10회말 2사 2루에서 4번 타자 김호은이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혈투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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