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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생의 자살은 가정과 학교에서 막아야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초'중'고 학생이 202명으로 나타났다. 2007년 137명에 비해 47%나 늘어났으며,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섰다. 고등학생이 69%인 140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56명, 초등학생 6명이었다. 유형별로는 가정불화 등 가정 문제, 우울증, 성적 비관 등의 순이었고 29%인 59명에 대해서는 원인을 찾지 못했다.

밝게 자라야 할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다. 이는 가정과 학교, 사회 혹은 국가로 구성된 안전망에 큰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뜻한다. 이들 중 한 곳만이라도 제대로 된 보호 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다면 아까운 목숨까지 버리는 일은 상당 부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학생의 자살 문제는 국가나 사회가 막기 힘든 사적인 문제다. 1차적으로 가정에서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상적인 가정환경이 아니거나 경제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학생의 문제가 방치될 수 있어 가정에만 기대기도 쉽지 않다.

학생은 대부분의 생활을 집과 학교에서 보낸다. 자살 원인도 가정환경과 학교생활 등에서 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가정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학교가 그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 이런 뜻에서 학교는 학생을 보호할 수 있는 2차 울타리이자 실질적인 마지막 보루라고 할 수 있다. 학교가 예방, 보호책을 세워야 하는 이유다. 상담 전문가를 배치하고, 교사 개개인이 늘 학생의 고민을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학생도 문제가 있을 때마다 부모는 물론, 친구나 교사, 상담 전문가를 찾아 자신의 고통을 나눠야 한다. 혼자만의 헛된 생각으로 극단을 택하는 것은 가정과 학교를 황폐화하고, 주위의 모든 이에게 고통을 주는 행동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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