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예약 돌풍…스마트폰 '2차전쟁'

하루만에 가입자 13만명 '인기몰이'…삼성 갤럭시S 흰색 모델 출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예약 가입을 시작한 아이폰4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갤럭시S가 독주하던 스마트폰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는 것. 그동안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외됐던 팬택과 LG전자도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아이폰4 예약 가입 돌풍

아이폰4는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가입자가 13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KT에 따르면 18일부터 예약 가입을 시작한 아이폰4는 이날 오후 8시쯤 예약 가입자가 13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예약 가입이 시작됐던 아이폰3GS의 첫날 가입자가 1만5천명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아이폰4의 인기는 폭발적인 수준이다. 아이폰3GS가 예약가입자 6만 명을 돌파하는 데 닷새가 걸렸지만 아이폰4는 3시간 45분 만에 이 기록을 달성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빠른 판매량을 보였던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첫날 3만대, 6일 만에 10만 대를 돌파한 것보다도 빠른 속도다.

특히 아이폰4가 '데스그립'으로 불리는 수신불량 논란이 불거졌던 점을 감안하면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판매세라는 분석이다. 아이폰4의 예약가입 열풍은 단순히 아이폰에 대한 대기수요에 그치지 않고, 전체적인 스마트폰 대기수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타사 스마트폰도 반격 태세

아이폰4의 공세에 국내 제조사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18일 국내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갤럭시S'의 흰색 모델을 출시했다. 후면에 흰색을 적용해 한층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졌다는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19일부터 흰색 모델 구매자를 대상으로 '8월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달 중으로 LG U+ 전용모델인 '갤럭시U'도 출시할 계획이다. 갤럭시S는 출시 두 달 만인 이달 말에는 80만 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2라운드 전쟁에는 LG전자와 팬택도 가세했다. 팬택이 아이폰4의 대항마로 내세우고 있는 '베가'는 출시 이후 하루 평균 1천대씩 팔리며 선전하고 있다. '베가'는 국내에서 10만 대가 팔린 '시리우스'의 후속모델로 1GHz 중앙처리장치(CPU)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등을 갖췄다.

스마트폰에서 약세를 보였던 LG전자 역시 최근 '옵티머스'시리즈를 내놓으며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 LG전자는 LG U+ 전용으로 선보인 '옵티머스Q'와 SK텔레콤·KT용 모델인 '옵티머스Z' 등 혁신적인 기능의 중·저가 옵티머스 제품들을 추가로 내놓았다. 아울러 다음달 말에는 안드로이드 2.2 버전을 탑재한 '옵티머스 원 위드 구글'로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세한다는 전략이다. 옵티머스원 위드 구글은 LG전자의 첫 글로벌 전략 스마트폰으로 제품 개발단계부터 구글측이 참여해 다양한 구글서비스에 최적화한 점이 특징이다. 테더링이나 외장메모리 앱 저장 등 다양한 기능과 운영체제가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삼성전자의 바다 OS를 탑재한 '웨이브폰'도 3분기 중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