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종신 고용제'가 일반적이었다. 회사에 충성하기만 하면 그런대로 정년까지 근무할 수 있었고 굳이 시장가치를 높일 수 있는 능력을 키울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그런 시대는 막을 내린 지 오래다.
이직이 늘어나면서 폐해도 생겨났다. 자신의 경험이나 기술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단순히 연봉이 높은 곳으로 이직하는 경우다. 이런 경우 책임을 다하지 못해 해고되거나, 이직을 반복하거나, 아직은 기술이 부족해서 푸대접을 받기 일쑤다. 이런 식의 이직은 '커리어 업'이 아니라 '커리어 다운'에 불과하다. 이 책은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마땅히 알아야 할 다양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성공적인 이직의 조건들
흔히 '커리어 업과 연봉 인상'을 성공적인 이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연봉이 높아진다고 '커리어 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커리어 업'은 연봉 인상은 물론이고, 보다 높은 자격과 능력을 갖추고, 더 많은 성과를 내는 것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지만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없거나 높은 성과를 낼 수 없다면 '커리어 업'이 아니라 단순히 '연봉 인상'일 뿐이다. 굳이 이직하지 않더라도 자격증을 따고, 승진을 하고, 자신의 능력에 적합한 일을 해내고,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커리어 업'인 것이다.
성공적인 이직을 위해서는 회사가 탐내는 인재의 조건과 자신이 얼마나 부합하는지 살펴야 한다. 지금까지 자기 실적을 정리해보고 이직하려는 회사의 추진 방향도 확인해야 한다. 또 5년 뒤 혹은 10년 뒤 자신이 어떤 모습이기를 원하는지 생각해야 한다.
이직을 고려하기 전에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연봉은 얼마나 되는지, 어느 시점에 입사해서 언제 그만둘 것인지' 명확하게 해야 한다. 특히 가족들과 사전에 충분한 협의와 이해가 있어야 한다.
이직을 염두에 두고 지금 다니는 회사를 먼저 그만두는 것이 가장 나쁘다. 새 직장이 금방 구해지지 않을 수 있고 연봉 협상에서도 불리하기 때문이다. 실직 상태에서 이전 직장의 연봉은 새로운 직장에서는 의미가 없다.
◆이런 이유라면 이직은 'NO'
더 많은 연봉을 받기 위해서, 이곳이 싫어서라는 이유로 이직할 경우 십중팔구 실패한다. 현재의 연봉이 적다면 그 이유를 살펴야 한다. 아직 내가 준비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여기서 더 많이 배울 수도 있다. 돈만을 추구해서 이직할 경우, 앞으로도 얼마나 더 많은 이직을 해야 할지 알 수 없고 그만큼 불안정한 상태를 이어가게 된다.
지금 다니는 회사, 혹은 현재의 상사가 싫다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먼저 따져 보아야 한다. 이직으로 새로운 회사에 들어간다고 해도 얼마든지 이런 상황과 맞닥뜨릴 수 있다. 사람이 사는 곳은 어디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 무능한 사람, 지나치게 약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다른 사람이 권유해서 이직하는 경우도 옳지 않다. 특히 이전 직장에서 함께 근무하던 상사가 이직해서 '함께 일하자'고 권유하면 끌리기 마련이다. 그러나 본인이 이직하려는 적극적인 이유, 그러니까 새로운 회사에서 자신이 담당하게 될 업무에 본인의 비전과 희망이 맞아 떨어지지 않을 경우 쉽게 실망할 수 있다. 또 이직을 권유했던 상사가 다시 이직하거나 해고될 경우 함께 해고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은이 호코타테 유키는 일본 간사이 외국어대학을 수석 졸업했다. 캐나라 빅토리아 대학 대학원 MBA를 수료했고 현재 헤드헌터로서, 또 헤드헌터 양성 트레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231쪽, 1만1천원.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홍준표 대선 출마하나 "트럼프 상대 할 사람 나밖에 없다"
나경원 "'계엄해제 표결 불참'은 민주당 지지자들 탓…국회 포위했다"
홍준표, 尹에게 朴처럼 된다 이미 경고…"대구시장 그만두고 돕겠다"
언론이 감춘 진실…수상한 헌재 Vs. 민주당 국헌문란 [석민의News픽]
"한동훈 사살" 제보 받았다던 김어준…결국 경찰 고발 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