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 달비골 약수터가 갑자기 말라버린 것을 두고 4차순환도로(상인~범물 구간)의 앞산 터널공사로 인해 지하수가 고갈됐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산을 꼭 지키려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앞산꼭지)'는 18일 "최근 앞산 달비골 평안동산 약수터의 지하수가 말라버린 사실을 확인했고 이는 앞산을 관통하는 터널 공사로 인해 지하수맥이 단절된 탓"이라며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하지만 대구시종합건설본부는 "사후 조사 및 대책 수립에 들어갔으며 정확한 원인을 밝힐 때까지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라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앞산꼭지는 "달비골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지난 20여년 동안 한 번도 약수가 고갈된 적이 없다고 했다"며 "최근 비가 많이 내렸는데도 물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오후 대구시종합건설본부 등 공사 관계자들은 현장을 확인한 뒤 굴착기를 동원해 약수터에서 2m 정도 떨어진 곳을 파 물이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이 물이 약수터에서 나오던 물과 같은 것인지, 마실 수 있고 장기적으로 확보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이진국 박사(지질학)는 "20여년 간 물이 흘렀으니 지하수 확보가 안정적인 곳이라 할 수 있지만 암반 위에 쌓여 있는 돌과 토양이 부서져 쌓인 층(붕적층)에서 나오는 것이어서 외부 충격 요인으로 물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다"며 "한창 비가 내린 뒤인데도 샘이 말라버렸으니 원인을 따질 때 터널 공사에 우선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종합건설본부는 약수터가 터널과 수평 거리로 350~370m 떨어져 있고 수직 거리로 따져도 약수터 150m 아래 터널이 있어 정밀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약수터 고갈 원인을 터널 공사로 단정짓기는 무리라고 주장했다.
이곳 관계자는 "일단 터널 공사 탓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19일부터 정밀 조사에 착수, 이달 안으로 정확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만약 약수터 고갈이 터널 공사 탓으로 드러난다면 대체 수원을 확보해주겠다"고 밝혔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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