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국근의 명리산책] 청소년기와 재성운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각 시기마다 해야 할 일이 있다. 공부할 시기엔 공부를 하고, 돈을 벌어야 할 시기엔 돈을 벌어야 하며, 명예를 높일 시기엔 명예에 관심을 둬야 한다. 반대로 공부할 시기에 돈 번다고 나다니고, 돈 벌 시기에 공부에 집착한다면 자기에게도 유리할 게 없고 가정에도 불리하며, 사회적으로도 손해다.

청소년기는 갈등의 시기지만 학업에 매달려야 할 때다. 학생은 공부가 본분이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의 갈등은 누구나 한 번씩 겪는 성장통이라 하지만, 갑자기 공부에 관심을 잃거나 지나치게 밖으로 도는 아이를 보면 부모는 애간장이 탄다. 이럴 때는 한번쯤 재성운을 생각해 볼 일이다.

사주에서 공부를 뜻하는 것은 인성(印星)이다. 인성은 정신적 사고나 어머니를 뜻하기도 한다. 그 반대가 재성(財星)이다. 재성은 현실적 사고와 물질을 뜻하기도 하며 이성(異性)을 뜻하기도 한다. 재성은 인성을 깨뜨린다. 현실에 비중을 두게 되고 이성에 많은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공부와 인연이 멀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그래서 별칭이 학마성(學魔星)이다. 갑자기 공부를 등한시하고 멋을 부리기도 하며 용돈을 번답시고 아르바이트에 관심을 두기도 한다.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은 늘어도 성적은 떨어진다.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사주에 인성이 약하고 식상(食傷)이 강하다면 더욱 불리하다. 식상은 재성을 강하게 하며, 기존 질서를 부정하는 심리를 갖게 한다. 반항심과 개혁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래저래 식상이나 재성운이 청소년기에 들어온다면 학생의 본분으로 봐선 불리한 측면이 많다. 물론 사주의 구성이 적절하다면 그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된다.

기성세대의 재성운은 재물과 인연이 많은 시기를 뜻한다. 재성이 많은 사주에선 도리어 불리하지만, 재성이 좋은 역할을 하는 경우엔 돈 모을 기회다. 반드시 사업을 해서 돈을 번다는 얘기가 아니다. 회사원도 이 시기엔 승진 등으로 돈 만질 기회가 많아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중년기엔 물질적 안정이 중요하다. 집 장만에다 커가는 아이들에게 돈이 많이 들어갈 때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이 시기의 인성운은 도리어 불리한 측면이 있다. 자기 충전의 기회가 되기는 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따져 가정의 물질적 안정에는 큰 보탬이 되지 못한다.

비겁(比劫)은 재성을 억제하는 힘이 강하다. 이것은 동료나 형제 등을 의미하기도 하고 자신의 주체성을 뜻하기도 한다. 따라서 이 시기엔 친구와의 대화로 갈등을 줄이고 자아 관념을 강화시키는 것도 슬기롭게 넘기는 한 방편이 될 수 있겠다.

명리연구원 희실재 원장

chonjjja@hanmail.net 010-8780-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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