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이 시원찮은지 집 밥이 늘 그립다는 고3 수험생 딸아이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김치치즈고구마 먹고찌포ㅠㅠ" 힘든 수험생활의 유일한 낙이 '먹고 싶은 것 바로 먹기'라니 삼복 더위에도 어쩔 도리가 없다. 반 친구들과 나눠먹게 넉넉하게 만들었더니 다음날 뚜껑 열자마자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눈 깜짝할 사이에 먹어치웠단다. 이제 수능시험이 채 백일도 남지 않았다. 올해 수험생 수가 사상 최대라고 하는데 주눅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 딸을 포함한 대한민국 고3 여러분! 맛있는 것 많이 먹고 더운 여름 잘 견뎌내서 모두들 수능 대박 나길 기원합니다.
김치 치즈 고구마
재료: 고구마, 김치, 피자치즈, 포도씨유, 꿀 약간
만드는 법
1. 고구마를 솔로 씻어 살짝 껍질만 제거해서 삶거나 찐다.
2. 김치를 잘게 썰어 물기를 짠 후 포도씨유를 두른 팬에 중불로 볶아두고 피자치즈를 미리 상온에 꺼내 놓는다.
3. 삶은 고구마를 볼에 넣고 으깬 후 꿀을 조금 넣고 어린아이 주먹 만하게 동그랗게 빚는다. 보통 대형 소매점에서 파는 고구마 1봉지로 10~12개 정도 만들 수 있다.
4. 송편 만들 때처럼 동그랗게 빚은 고구마를 눌러 펴서 중앙에 볶은 김치와 피자치즈를 넣고 고구마 모양이 나게 만든다.
5. 치즈가 녹을 정도로 전자레인지에 2~3분 조리하면 완성된다.
※ 여름철에 오래 보관하기 힘든 고구마는 한꺼번에 삶아 으깬 후에 지퍼 백에 넣어 냉동 보관해 두었다가 우유와 꿀을 넣어 갈면 시원한 고구마 라떼가 되고 우유량을 조절해 아기들 이유식으로 먹여도 좋다.
서명희(대구 서구 평리4동)
독자 가정의 먹을거리와 맛 자랑을 '우리 집 맛 자랑' 코너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 집에서 간단하게 해먹는 일품 요리 혹은 간식 등 다양한 소재의 요리를 만들기 쉽게 원고지 3, 4매 정도의 설명, 추천하는 요리에 얽힌 사연 등을 사진과 함께 보내주시면 지면에 소개합니다. 이 주의 요리에 선정되신 분에게는 올브랜 상품권(10만원)을 보내드립니다. 많은 참여 부탁 드립니다.
▲보내실 곳=매일신문 문화부 살아가는 이야기 담당자 앞, 또는 weeken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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