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자전거 열풍 시대'이다. 비용도 아낄 수 있고 환경에도, 건강에도 좋은 자전거를 애용하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2007년 사업을 시작한 대구YMCA 희망자전거제작소사업단(단장 김경민·www.bikeart.co.kr). 방치되거나 버려진 폐자전거를 수거하고 재생산해 싸면서도 높은 품질의 자전거를 주민들에게 판매 또는 기증하는 사회적기업이다.
희망자전거제작소사업단(이하 사업단)은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의 성공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대구지역 내 방치 및 폐자전거를 수거해 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의 희망자전거를 '생산', 시민들에게 보급해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데에도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예술자전거를 자체 개발 제작해 친환경적인 거리 관광 인프라 구성 및 각종 퍼레이드에 출연하고 있다. 예술을 가미한 다양하고 특징 있는 자전거 보관대, 자전거부품을 활용한 정크아트교육, 자전거를 활용한 거리 댄스 공연팀도 운영하고 있다.
사업단은 대구시와 대구도시가스 등이 공동으로 기획한 기업 연계형 사회적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면서 노동부로부터 3년간 총 15억원을, 대구도시가스로부터 같은 기간 동안 6천만원의 지원금을 받고 있다. 사업은 크게 3가지로 저가형 재활용 자전거 생산, 맞춤형 예술 자전거 제작 및 운행, 자전거 작품 전시 및 공연 등이다.
저가형 재활용 자전거 사업은 주택, 아파트 단지 등에 방치돼 있거나 고장난 자전거를 수거해 '분해→도색→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쳐 주민들에게 싼값에 팔거나 빌려주는 사업이다. 소외계층에게는 무료로 기증도 한다. 2008년에는 2천200여 대, 지난해에는 3천여 대의 희망자전거를 주민들에게 공급했으며 올해에는 4천여 대 이상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경민 희망자전거제작소사업단장은 "부품의 80% 정도를 새것으로 바꾼 만큼 정상 자전거와 견줘서 품질에 큰 차이가 없다"며 "가격은 대형소매점 기준으로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부담없이 살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했다.
사업단에서 팔고 있는 재활용 자전거의 가격은 어린이용은 3만원대이며 어른용은 도색을 하지 않은 자전거는 4만~5만5천원, 도색을 한 자전거는 6만원이다. 임대의 경우 지자체의 각 기관 및 기업들과 협약을 맺어 운영하고 있다.
맞춤형 예술 자전거 제작 및 운행 사업은 자동차가 없는 친환경 자전거 도로와 거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관광 문화를 조성할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예술 자전거는 '정비→수리→조립→전문적 튜닝→디자인→제작'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현재까지 수십여 대가 제작돼 각종 행사나 축제의 행진·전시용으로 쓰이고 있다.
자전거 작품 전시 및 공연은 사람들을 자전거와 더 친숙하게 만드는 사업이다. 폐자전거 부품을 활용해 새로운 미술 작품을 만들고 자전거를 활용한 댄스팀의 길거리 공연을 펼치는 방식이다. 댄스팀의 경우 8명의 비보이로 구성됐으며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희망자전거제작소사업단의 인원은 50명. 전체 직원 가운데 관리직은 5명, 나머지는 소외계층 및 장애인들이다. 대부분 55세 이상이다. 이 가운데는 자전거 부품 공장 또는 점포를 운영했던 사람도 있다. 이들은 자전거 수거에서부터 수리, 재생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또 예술 전공의 젊은층 실직자들도 있다. 이들은 특기를 살려 예술 자전거 제작 등의 일을 한다. 모든 수리 및 제작은 대구 YMCA 건물 1층과 삼덕동에 있는 제작소에서 한다.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고나서부터는 학력과 경력에 상관없이 소외계층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김경민 단장은 "예술과 자전거를 결합하여 대구지역을 녹색문화의 중심도시로 발전시켜 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대현 사회2부장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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