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취수원 이전' 구미 반발 확산되나

선산읍·옥성면 주민들 반대추진위 발족

'대구 취수원 구미 도개면 이전 반대추진위'가 최근 구미 도개면 일대에 대구 취수원 이전을 반대하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창희기자

대구 취수원의 구미 도개면 낙동강 일선교 부근 이전계획(본지 11일자 1면 등 보도)에 대해 구미 시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구미 선산읍과 옥성면 주민들은 20일 선산읍사무소와 옥성면사무소에서 각각 대구 취수원 도개 이전 반대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갖고 '대구 취수원 이전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지난주 이미 기관사회단체 60여 명으로 반대추진위를 구성한 도개면민들은 최근 면내 곳곳에 '지역주민 다 죽이는 대구 취수원 이전 반대한다' '도개면 발전 저해하는 대구 취수원은 물러가라' 등 대구 취수원 도개 이전 결사 반대를 주장하는 내용의 플래카드 20여 장을 내걸고 반대 의지를 높이고 있다.

이성호 도개면 반대추진위원장은 "낙동강 살리기 사업이 완료되면 수질 개선 등으로 해결될 일을 굳이 구미시민들에게 물 부족, 상수원보호구역 확대에 따른 개발 저해 등 문제를 일으키며 대구 취수원을 이전할 필요가 있냐"며 "남의 마당에 우물을 파는 격인 취수원 이전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선 17일 구미시의회 허복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23명은 대구 취수장 구미 이전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낙동강 살리기 사업으로 수원 확보, 수질 개선, 홍수예방 등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대구시가 수원 확보를 위해 취수원을 이전하려는 것은 막대한 예산 낭비"라며 "국책사업을 전면 부정하는 취수원 이전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또 "낙동강 상류부로 취수원을 이전하면 하류의 유지수 부족으로 자정능력을 상실, 새로운 환경오염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구미지역 2천200여 개 기업체의 공업용수 공급 피해, 상수원보호구역 확대에 따른 시민의 재산권 침해 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또 도개면 반대추진위 대표와 구미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5명은 17일 대구 취수원 이전 예비타당성 용역을 맡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을 항의 방문, 용수부족에 따른 구미산업발전 지장 초래 등 대구 취수원의 구미 이전에 따른 각종 문제점을 따지고 정확한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구미지역 50여 개 시민사회단체 연합체인 구미시민사랑회의를 비롯한 상공인, 기관단체들은 대구 취수원 이전 범시민반대추진위원회 결성을 서두르고 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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