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름다운 삶] 꿈·희망·미래재단 이사장 스티브 김

"열정적 도전정신과 소통의 리더십 필요할 때"

한국인 가운데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인 스티브 김은 성공하려면 리더십과 소통의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한국인 가운데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인 스티브 김은 성공하려면 리더십과 소통의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18일 오후 6시 대구 동구 신천3동 라이온스 대구지구회관에서 대구영진라이온스클럽(회장 장병철)은 '청소년의 미래, 라이온이 꿈과 희망을 드립니다'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이는'아시아의 빌 게이츠'로 불리는 스티브 김(한국명 김윤종·61) 씨.

꿈·희망·미래재단 이사장이자 투자회사 SYK글로벌 회장인 그를 만나 성공경영 비결, 그리고 그가 말하는 행복한 삶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성공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항상 허기와 갈증을 느낄 필요가 있지요. 굳이 저의 성공비결을 말하라면 헝그리 정신과 도전 정신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스티브 김은 1976년 27세의 나이에 단돈 2천달러만 갖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스티브 김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만족하기에는 지닌 열정이 너무 뜨거웠다. 그는 전공을 살려 광케이블 회사인 '파이버먹스'와 컴퓨터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는'자일랜'이라는 두 개의 회사를 창업했다. 그는 1993년 세운 자일랜을 창업 3년 만에 나스닥에 상장시켰고 1999년 프랑스 알카텔사에 20억달러(2조원대)에 매각하며 벤처신화를 세웠다. 파이버먹스사도 투자자에게 25배의 이익을 남겨주고 매각했다.

"꼭 성공하겠다는 의지가 있었기에 CEO로서 직접 영업현장을 발로 뛰는 세일즈맨 역할도 함께 했습니다. 말만 앞세우는 오너가 아니라 솔선수범했기 때문에 직원들도 자발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업무 효율도 극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자일랜은 60분기(15년) 동안 단 한 번도 매출목표에 미달한 적이 없었다. 그렇다고 목표치를 낮춰 잡지도 않았다. 고객들에게 제품 설명을 보다 자신있고 완벽하게 하기 위해 그는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정보통신학 석사학위도 땄다.

"사실 돈의 성공은 그리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죠. 같이 참여했던 사람에게 좋을 리더로 각인됐고 해피엔딩을 거둘 수 있어 보람이 됐죠."

어린 시절 서울 세검정 부근에서 보낸 스티브 김은 물지게를 져야했고 수제비로 끼니를 이어야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하지만 그는"부모님이 가난 속에서도 남에게 베풀 줄 아는 배려와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가짐을 깨우쳐 주셨다"고 회상했다.

스티브 김은 미국으로 건너간 지 30년 만인 2007년 가족과 함께 영구 귀국했다. 그가 미국생활에서 터득한 '리더십과 소통의 힘'을 국내에 전파하기 위해서였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각성이 필요합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헤매는 일은 기성세대의 책임이죠. 한국 기업문화를 보면 실력만으로 승부하기엔 너무 벅찹니다. 학연, 지연, 접대 문화 등에 얽매이는 것은 시간낭비죠. 한국사회의 문제가 여기에 있는 거죠."

그는 현재 꿈·희망·미래재단을 통해 청소년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리더십과 소통의 중요성을 전파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젊은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꿈을 이루는 데는 소통이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김은 최근 펴낸 그의 책 '꿈·희망·미래'에서 만남의 대상에 대해 내가 먼저 솔직하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관심과 배려가 일어나고 신뢰와 진심이 오가는 행복한 소통이 이뤄진다고 했다.

"진정한 소통은 작은 만남 속에서도 상대의 마음을 얻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소통을 위해 그는 비즈니스 인맥 사이트 링크나우(www.linknow.kr)를 통해 직장인 사회에 소통하는 리더십을 정착하기 위한 운동에도 나서고 있다.

그는 "나의 성공비결은 직원들과 미국 사회 리더들과 의사소통을 잘 한 덕분" 이라며 "귀국한 뒤 한국 기업인과 비즈니스맨들을 만나보니 의사소통 훈련이 제대로 돼 있지않아 안타까웠다"고 운동의 배경을 설명했다.

요즘 그는 강연에 나온 젊은이들에게 행복하려면 '의미 있는 일을 찾아라'고 충고하고 있다. 행복은 돈과 그 결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뤄가는 과정 자체라고 단언했다.

"어떤 일을 이루려는 의지를 가지면 자신도 조금씩 변하게 됩니다. 미국에서 일을 하며 이런 제 자신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돈을 물려주는 일은 그 자식에게 성취감을 뺏는 행위인 거죠. 미국의 부호 워렌 버핏이 재산의 99%를 기부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재산을 쥐어주면 그 순간 참된 행복은 사라지고 자본주의는 빈익빈 부익부 양분화가 필연적이기 때문에 가진 자는 나눔을 통해 행복감을 느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누구나 성공을 꿈꾸지만 스티브 김은 성공보다는 행복한 삶이 훨씬 더 가치가 있다고 했다. 행복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인 셈이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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