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2, 1천181, 2천277. 최근 20년 동안 몽골에서 강과 호수, 개울이 사라진 숫자이다. 한반도의 7.4배인 몽골 국토면적의 약 90.2%에서 사막화가 진행중이다. 칭기즈칸이 말을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평정했던 몽골의 광활한 대초원이 강수량 감소와 기온 상승, 과잉방목 등으로 황량한 모래밭으로 변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주최하고 국제환경단체 '푸른아시아'가 주관한 '2010 청소년 해외테마체험'이 이달 몽골에서 열렸다. 기자는 몽골에서 10년째 조림사업을 펼치고 있는 푸른아시아의 '한·몽 사막화방지 희망숲 가꾸기 에코투어'를 이달 5일부터 12일까지 동행 취재했다.
6일 오후 3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서쪽으로 180km 떨어진 불간 아이막(道) 바양노르 솜(郡)에서 한국과 몽골의 청소년들이 양동이에 물을 담아 포플러와 버드나무에 생명의 물을 주고 있었다. 대학졸업을 앞두고 해외봉사를 하고 싶어 지원했다는 김효진(24·가톨릭대 경제학과4) 양은 "우리가 모래먼지를 마셔가며 땀 흘려 심은 나무들이 아시아를 푸르게 만들고 더 나아가 지구를 살릴 수 있다면 즐거운 일"이라며 밝게 웃었다.
동행한 람스라엘 국제연합개발계획(UNDP) 몽골사무소 사막화방지사업 담당관은 "가축한테 먹일 물과 풀이 부족해져 유목민 상당수가 환경난민으로 전락하고 있다. 몽골을 구하려면 초원에 나무를 심어 기후·토질·식생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제진수 푸른아시아 사무처장은 "숲이 만들어지면 사막화와 황사를 막을 뿐 아니라 바양노르 주민들에게 작물 재배 등 새로운 삶의 기반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00년부터 몽골에서 아시아 사막화와 황사 방지를 위한 조림사업을 시작한 국제환경단체 푸른아시아는 유엔지구환경기금(UNGEF)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공인 NGO로 활동하면서 2010년 현재까지 10년 동안 바양노르 조림장을 비롯한 몽골지역 5개 조림장에 묘목은 20만 그루를 심었다. 그 규모는 200ha면적에 길이 20km, 폭 200~300m에 이른다.
몽골에서 사진·글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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