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컨트리클럽 우기정 회장이 20일 영남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 제목은 '한국에서의 국민윤리론 성립에 대한 연구'다. 범부(凡父) 김정설(金鼎卨·1897~1966)의 국민윤리론에 대한 이야기다.
그가 학위 논문의 대상으로 삼은 인물, 김정설은 소설가 김동리의 친형이자 그의 문학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이다. 미당 서정주가 평생을 스승으로 모신 분이며 그가 '천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했다고 할 정도였다. 시인 김지하도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이후 제3의 휴머니즘으로 양자의 장점을 키워 '한국학'을 추구하려고 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우 회장은 범부에 대해 "일제강점기 1년간의 옥고를 치르면서도 화랑정신을 되살려낸 인물"이라며 "생각이나 행동 모두 극단으로만 치닫고 있는 요즘 범부 선생의 균형과 조화의 정신 그리고 그 바탕이 되는 풍류(風流)와 효(孝) 사상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해진다"고 했다. 우 회장은 또 고 박정희 대통령이 권좌에 오른 뒤 제일 먼저 그를 찾아 자문했다는 이야기도 했다. 새마을운동과 화랑도 정신 선양은 그 뿌리가 범부 사상에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1946년생이니까 올해 65세다. 대구CC 회장 외에도 송암재단 이사장, 한국골프장경영협회 회장, 대한골프협회 부회장,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 회장 등 각종 크고 작은 직함의 소유자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학위를 받는다는 이야기에 사람들은 '명예' 학위로 오해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전공(연세대 철학과)을 살려 이순(耳順)의 나이에 공부를 다시 시작했고 영남대 최재목 교수(동양철학)의 지도 아래 5년 만에 '진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 곳에 몰두하면 뿌리를 뽑는 성격이다. 부인을 따라 취미 삼아 다니기 시작한 가곡교실 경력이 6년쯤 되는 우 회장의 노래 실력이 상당한 이유도 몰입에 있다는 것이 주변의 이야기다.
골프인 우기정. 본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전국 골프장에 내걸려 있는 '골프장 절반이 세금'이라는 현수막이 자신의 작품이라고 했다. 그린피의 47%가 세금이란다. 지난해 연인원으로 약 3천200만 명이 골프장을 찾았다. 약 430만 명의 국민이 골프장을 한 번 이상 찾은 꼴이 된다. 인구의 약 10%가 골프 인구인데도 아직 골프를 요정이나 카지노 등과 같은 잣대로 세금을 매기는 현실이 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세감면특별법의 시행으로 지방 골프장의 그린피를 약 4만원 할인해 준 결과 세금감면액보다 내방객 증가로 인한 세수 증대액이 더 많았다"며 "성과가 입증된 만큼 특별법의 연장이 필요하며 수도권 골프장에도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외 골프여행 감소로 국부 유출도 막고 세금 징수도 늘리는 효과가 있었다는 것.
우 회장은 이어 "우리 젊은 선수들이 미국 PGA와 LPGA에 진출해서 벌어들인 상금만 해도 2억5천만달러를 넘었다"고 했다. "이 정도의 이익을 수출을 해서 벌어들이려면 TV나 자동차를 얼마나 팔아야 할지 계산도 잘 안 된다"며 "온갖 비난에도 어린 꿈나무를 발굴, 육성한 결과"라며 '골프 애국론', '골프선수 애국자론'을 역설했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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