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년간 아파트값 급등, 단독주택은 하락

아파트 1.8배·연립 1.6배↑…단독주택은 6.2% 내려가

지난 20여 년간 우리나라의 부동산 시장에서는 아파트와 단독주택 소유자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아파트 값은 크게 올랐지만 단독주택은 오히려 가격이 내려가면서 주거 형태에 따른 '부의 지도'가 바뀌었다.

최근 통계개발원의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에 비해 2008년 우리나라의 주택가격은 평균 1.4배 올랐다. 이 가운데 아파트는 1.83배, 연립주택은 1.25배가 오른 반면 단독주택은 6.2% 하락했다.

아파트는 1990년부터 1993년까지는 계속 가격이 내려갔으나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기 직전인 1997년까지 완만하게 상승하다 1998년에 급락했다. 그러나 1999년부터 상승해 2003년까지 꾸준히 올랐다가 2004년 잠시 주춤한 뒤 2005년부터 계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가격이 가장 급등했던 해는 2002년으로 서울의 아파트 값이 한 해 동안 무려 31% 폭등했으며 2006년에 다시 한 번 급등해 24%의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단독이나 연립주택은 1990년 이래 지속적으로 가격이 떨어져 1998년과 2000년 사이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8년 현재 우리나라 주택보급률은 109.9%로 1인 가구를 제외한 일반 가구수보다 주택수가 더 많았다. 일반 가구 가운데 자가소유의 비율은 2004년에 64.4%로 서구의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중간 정도 수준으로 평가됐다. 주요 국가의 자가소유율은 헝가리가 86.5%로 가장 높고 일본이 60.9%, 미국이 69.0%, 독일 44.3% 등이다.

2005년 현재 우리나라 일반 가구 중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가구는 206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13%에 달했다. 미달 가구의 평균 주거면적은 38.0㎡로 거의 쪽방 수준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저수준 미달가구의 비율은 1995년 전체의 34.4%였으나 2000년 23.4%로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라는 점이다. 최저주거기준은 쾌적하고 살기 좋은 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주거기준으로, 이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의 미달 사유는 시설기준 미충족이 가장 많고 면적기준, 침실기준 순이었다.

도시 지역에서는 주택의 물리적 시설은 양호하나 가구 구성에 따른 적절한 규모의 주거 면적과 방수를 확보하지 못한 가구가 많은 반면 농촌 지역에서는 물리적 시설이 열악한 주택에 거주하는 가구가 많았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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