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신고에 있어 자율형 사립고 전환은 또 한 번의 도전이자 기회입니다."
이규덕(59) 경신고 신임 교장은 "지난 34년간 고락을 같이한 경신고에 마지막 성과를 남겨두고 싶다"며 자율형 사립고의 성공적인 정착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지난달 중순 교감에서 승진한 그는 이달 18일 재단(이사장 김진일)으로부터 정식 임명장을 받았다.
이 교장은 1976년 당시 경신상업학교를 시작으로 교직(수학교사)에 입문한 후 경신고의 발전사를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다.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는 곳에 세워진 경신고가 1979년 인문계로 전환한 것은 첫 도전이었고, 1986년 재단이 바뀐 것은 재도약의 계기였다. "고 김종년 재단 이사장님이 학교를 운영하면서 사립 명문의 터를 닦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후에 석인수 전 교장선생님이 오시면서 경신고의 명성이 시작됐지요."
경신고는 2005년 전국 일반계고 중 가장 많은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21명·재수생 포함)하면서 그 '명성'을 전국에 각인시켰다. 그 공과(功過)에 대한 평은 접어두더라도 이른바 대구 강남 학군, 수성 학군의 중심에 경신고가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실제 경신고 교장실에 걸린 2005~2009년 진학 스코어를 보면 이 학교가 학력에 얼마나 주안을 두는지 알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자사고 개교는 경신고에 있어 30여 년 전 인문계 전환만큼이나 중요한 시점이다. 경신고는 내년 420명(사회적 배려자 84명 포함)의 첫 자사고 입학생을 받는다. 이 교장은 "지난 2월부터 TF를 꾸려 자사고 전환을 준비했다"며 "내년은 자사고 첫 해인 만큼 1학년 위주로 우수 교사를 배치하고, 교육과정도 특별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10월 8일 대구학생문화센터에서 대구 중학생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입학 홍보를 할 예정"이라며 "특히 2014학년도 수능부터 국영수 비중이 커지는 만큼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큰 자사고에 학부모들이 큰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