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급 요양병원 대구 全無…경북은 68곳중 6곳 불과

4등급 이하 전체 39%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뇌졸중, 치매 등 만성·노인성 질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전국 요양병원 718곳에 대한 2009년도 평가결과, 안전 및 편의시설이 일부 개선됐지만 기관별 수준차이는 여전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대상 요양병원 중 1등급은 33곳(4.6%)에 그쳤고, 4등급(212곳)과 5등급(49곳) 및 등급제외(16곳)가 39%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구는 37곳 중 1등급은 단 한 곳도 없었으며, 2등급도 6곳에 그쳤다. 전국적으로 대구를 포함해 인천, 강원, 충남, 제주에 1등급 요양병원이 없다. 그나마 형편이 나은 경북은 68곳 중 1등급이 6곳, 2등급이 8곳으로 나타났다.

입원환자 중 인지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치매 환자가 전체의 36.5%, 뇌졸중 환자가 35.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욕실 및 화장실에 미끄럼 방지시설이 안 된 곳도 30%대에 이르렀고, 응급호출벨이 설치된 곳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또 노인환자에게 흔한 심폐질환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필요한 혈중산소포화도 감시장비, 심전도모니터를 한 대도 갖추지 않은 요양병원도 각각 122곳(17%), 68곳(9.5%)으로 조사됐다.

한편 전국 요양병원은 2004년 109곳에서 2009년 777곳으로 7배 이상 증가했으며, 환자 수도 3만2천여 명에서 20만5천여 명으로 6.3배 늘었다. 이로 인해 요양병원에 지급된 입원 진료비는 같은 기간 1천350억원에서 1조7천650억원으로 무려 13배 증가했다. 이번 평가결과는 1~5등급으로 나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를 통해 공개한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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