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야구, 올해는 신바람 나네"

프로야구 삼성 PO직행 눈앞…아마야구 상원고·경복중 전국 제패

대구 야구가 올해 신바람을 내고 있다.

중·고 아마야구가 올 시즌 전국을 호령하며 전성시대를 맞고 있고, 이에 뒤질세라 프로야구 지역 연고팀인 삼성 라이온즈도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이며 플레이오프 직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구상원고는 지난달 전국에서 예선을 거친 21개 팀이 참가한 제32회 대붕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대구상원고는 청룡기 대회에서 4강에 오른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며 대붕기에서 전국 최정상에 우뚝 섰다.

대구고는 대붕기에서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달 열린 제40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대구 야구의 힘을 자랑했다. 경북고 역시 전국대회인 대붕기와 황금사자기, 무등기에서 4강에 올랐다.

또 경복중은 올 5월 전국에서 29개 팀이 참가한 제57회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제39회 전국소년체전(2연패)까지 제패, 중학야구 전국 최강임을 알렸다. 경상중도 중학야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마야구 분위기는 프로야구에 그대로 옮겨지고 있다. 지난해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의 아픔을 겪은 삼성 라이온즈는 7월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1위 SK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3위 두산엔 5경기 차로 앞서 사실상 플레이오프 직행을 굳힌 상태다. 삼성은 잔여경기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우승까지 내다볼 수 있어 한국시리즈 5번째 챔피언 등극의 희망까지 높이고 있다.

대구 야구의 질주에 대해 지역 야구계는 유소년야구 활성화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아마야구협회와 프로 구단 간의 지속적인 관심이 만들어낸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2005년 삼성 라이온즈 단장 출신인 김종만 대구시야구협회장의 취임을 계기로 이뤄진 지역 야구계의 자정 노력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삼성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내 재정 안정과 심판진의 쇄신을 가져왔다.

2008년 3월 개장한 강변학생야구장(대구 북구 서변동)은 초교 야구 전용 공간으로 자리 잡아 지역 팀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 야구장은 대구시가 건립비용의 절반 정도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시야구협회가 돈을 보태 마련됐다.

지역 아마야구계 관계자는 "야구협회가 공정하게 운영되고 있고 프로구단이 재정 지원을 하면서 선수들의 사기가 높아져 지역 팀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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