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스코 신제강공장 완공하라" 끓어오른 포항시민

포스코 신제강공장 완공을 위해 포항시민들이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하고,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은 서울 국방부 앞에서 원정 시위를 하기로 하는 등 신제강공장 공사 전면 중단으로 인한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포항 경실련과 포항청년회의소, 포항향토청년회 등 포항지역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포항경제발전을 위한 시민·청년단체연대'는 24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스코 신제강공장 건설 공사 재개를 요구하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포항시민들이 함께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방부와 국토해양부가 안일하게 대처하는 사이에 신제강공장 공사가 중단돼 포항 근로자 4천여 명과 그 가족 1만6천여 명이 직접적인 생계에 위협을 받고 지역 200여 개 중소기업들은 부도위기에 몰렸으며 100만 명 이상의 고용 손실, 제2의 건설노조사태 발발 가능성 등 포항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신제강공장 완공을 위해 52만 포항 시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국방부와 국토해양부의 부당한 차별을 규탄하기 위한 시민 총궐기를 제안했다.

또한 신제강공장 공사 중단으로 인해 당장 일자리를 잃은 전국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 소속 조합원들은 정부 당국의 무성의한 태도에 강하게 반발하며 조직적인 투쟁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극심한 마찰도 우려된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포항지부는 25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안이한 대처로 인해 신제강공장 설비투자사업이 중단돼 지역 노동시장이 붕괴되고 관련 업체가 부도위기에 내몰렸다"며 공사재개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신제강공장 공사 중단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조합원들이 서울에 가 국방부 앞에서 사태 해결을 위한 대정부 시위를 벌이는 한편 국방부의 반응에 따라 시위 연장에 돌입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에 소속된 플랜트건설노조 조합원 1천100여 명은 26일 버스편으로 상경, 27일까지 국방부 앞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기로 했다. 또 27일에는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 400여 명도 상경, 국방부 앞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과 합세해 정부 당국을 향해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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