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폭염 대구경북 여름일수 100년전보다 14일 늘어

10년마다 1.8일씩 증가…올 낮기온 33℃이상 벌써 33일

대구경북 여름이 점점 뜨거워지고, 길어지고 있다.

특히 2010년 여름 기세가 대단하다. '모기 입이 돌아간다'는 처서(23일)가 지났지만 연일 35℃를 넘나드는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구기상대는 25일 오전 6시를 기해 대구와 영천'경산'칠곡'경주'포항 등 경북도내 5개 시'군에 폭염경보를 발효했다. 이날 새벽 대구의 아침 최저기온은 25.1도를 기록해 닷새 연속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5일까지 28일 연속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어섰다"며 "지난 1996년 38일간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 이어진 뒤 14년 만에 가장 긴 더위가 찾아왔다"고 밝혔다.

열지수와 낮 최고기온을 토대로 나타내는 폭염일수(낮 최고기온 33도 이상, 열지수 32 이상)에서도 대구는 25일 현재 33일을 기록, 2008년의 33일을 넘어설 기세다.(표 참조)

경북 곳곳에서도 폭염과 열대야의 기세가 여전하다. 특히 포항의 경우 대구경북에서 가장 긴 열대야(23일)를 보냈다. 올해 여름 포항의 열대야 일수는 지난 4년간 평균 12일보다 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 이달 6일 포항의 최저기온이 28.2도를 기록, 1983년(28.2도)에 이어 27년 만에 아침 최저기온이 가장 높았다.

과거 기상기록 분석 결과 여름 기간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과거 100년간(1909~2009년) 대구의 여름(최고기온 25도 이상일 때)은 평균 119.7일. 그러나 10년 단위로 1.8일씩 늘어나 1910년대(1910~ 1919년) 114.6일에서 2000년대(2000 ~2009년) 들어서는 128.7일로 14.1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열대야도 마찬가지다. 과거 100년(1909~2009년) 동안 평균 열대야는 6.7일로 10년에 0.9일씩 증가한 셈이었다. 1910년대 2.9일에서 2000년대 12.8일로 무려 4.4배의 증가폭을 보였다.

대구는 더 심하다. 25일 현재 올해 열대야 일수는 18일로, 2000년대 평균 14.4일을 한참 넘어섰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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