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00자 읽기] 조경수 이야기

이광만 지음/이비락 펴냄

◇조경수 이야기/이광만 지음/이비락 펴냄

우리가 '나무'라고 통칭하는 조경수들은 우리나라에 200여 종이 훌쩍 넘는다. 이 책은 조경수로 활용되는 나무들을 장소 및 용도에 따라 26가지로 나누었다. 공원, 정원, 아파트, 학교, 사찰, 바위틈 등의 장소에 어울리는 것 등 나무는 저마다의 특성에 따라 어울리는 장소와 용도가 따로 있다.

저자는 옥상 조경수로 '말발도리'를 추천한다. 우리나라 산골짜기 바위틈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말발도리는 최근 조경수로 각광받고 있다. 작고 흰 꽃이 '애교가 넘친다'고 표현한다. 참빗살나무는 붉은색 단풍과 열매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현관 앞이나 창가에 어울린다고 추천한다.

이처럼 이 책은 나무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 사진과 함께 조경 포인트, 전정 포인트, 재배 포인트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어 나무를 키우는 데에 실무적인 도움이 된다.

나무에 대한 문화적인 설명도 빠뜨리지 않는다. 베르디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가 공연될 당시 유럽에서 동백꽃이 인기가 있어 오페라 주인공 비올레타가 등장할 때 언제나 가슴에 동백꽃을 꽂고 나왔기 때문에 일본에서 '라트라비아타'를 번역할 때 '춘희'라고 한 것을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도입했다고 하니, 나무와 꽃에 얽힌 이야기가 다양하고도 재미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나무를 만나볼 수 있고 그 나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흥미롭다. 384쪽, 2만5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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