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이미경(23·여) 씨는 올해 초부터 회사 일감이 늘면서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고객이나 협력업체 등에 보낼 우편물량이 덩달아 많아져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 우표가 떨어지는 등 요새는 우체국으로 발품 파는 일이 잦아진 것. 하지만 지난달부터는 '인터넷 우표'가 등장하면서 일이 편해졌다. 이 씨는 "하루에도 수십 통의 우편물을 발송하느라 우표가 떨어질 경우 우체국 찾는 일이 많았는데 이제는 회사에서 인터넷으로 우표를 출력할 수 있어 너무 편해졌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가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는 '인터넷 우표' 서비스 사업이 이용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용자들은 우체국까지 갈 필요없이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우표를 구할 수 있게 됐다며 반기고 있으며, 우정사업본부도 해마다 감소 추세인 우표 사용량을 '인터넷 우표'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인터넷 우표 서비스는 인터넷우체국(www.epost.kr)에서 요금을 지불한 뒤 우표를 출력해 사용하는 것. 인터넷 우표에는 받는 사람 주소와 이름까지 함께 인쇄돼 나오기 때문에 A4용지와 라벨용지 등에 출력해 바로 우편물에 붙이면 된다. 우표 요금도 기존 국내우편요금 체계와 똑같아 편리함만 추가됐다. 우표 값 결제 수단도 전자지갑, 신용카드, 계좌이체 등 다양하게 마련돼 편의를 더했다.
1884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우표가 발행된 이후 126년 만에 인터넷 시대를 맞게 되면서 우정사업본부가 인터넷 우표에 거는 기대도 크다. 갈수록 줄고 있는 우표 사용량을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북체신청에 따르면 국내 우표 사용량은 2005년 3억2천300만여 개에서 해마다 급감, 지난해는 2억100만여 개로 5년 만에 38%(1억2천200만여 개)나 감소했다. 인터넷 우표는 지난달 한 달 동안 70여만 개가 팔렸다. 아직 홍보가 부족해 사용량은 많지 않지만 이달 들어서는 2배 이상 사용량이 늘어나는 등 앞으로는 인터넷 우표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경북체신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우정사업본부 한 관계자는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는 이미 인터넷 우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인터넷 우표에 기업광고 우표와 자신만의 특별한 우표 제작기능을 제공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도 올해엔 일반 우편물만 대상으로 시행했지만 앞으로는 소포 우편물과 기업광고 우편물 등으로 인터넷 우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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