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브레이크 생산 업체인 상신브레이크가 벼랑 끝에 내몰렸다. 6월 초부터 47일간의 장기 파업에 맞서 23일 사업주가 직장폐쇄를 단행한 것이다. 생산 차질에 따른 손실도 손실이지만 북미'중국으로의 수출이 급격히 늘고 있는 물실호기의 상황에서 노사의 극한 대립은 안타까운 일이다.
사실 상신브레이크 노사는 임금 문제 등에서는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을 보았다. 하지만 노조 전임자 급여지급과 공장 증설 문제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설령 노조의 요구대로 임단협이 체결된다 해도 문제의 소지가 많다. 경북지방노동위원회는 타임오프제(근로시간면제제도)를 위반한 경주'포항 지역 19개 금속 사업장에 대해 25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정 명령을 의결했다. 단협을 체결하면서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할 수 없도록 한 노동관계법을 위반한 것이다. 30일 내에 단협을 새로 체결하지 않으면 노사 모두 사법 처리 대상이다. 상신브레이크 노조가 이런 선례를 보고도 계속 고집을 부리는 것은 과욕이자 정치투쟁이나 다름없다.
상신브레이크 노조는 민주노총 가입 후 지난 12년간 연평균 28일씩 파업해 온 강성 노조다. 그런데 이번 직장폐쇄 소식에 사무직 직원들이 대신 생산 라인에 들어가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는 말도 들린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파업에 얼마나 신물이 났으면 이처럼 쌍수를 들고 환영할까.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액만도 908억 원, 영업이익도 70억 원에 가깝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4.3%, 영업이익은 762.5%나 늘었다. 이런 호기에 노사 대립은 어리석은 일이다. 파업이 아무리 정당한 권리라 해도 더 이상 그 회사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 그래야 사업장이 건강해지고 회사와 조합원, 나아가 지역사회 모두에 득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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