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차량을 구입해 마이카족에 뒤늦게 합류한 직장인 김수정(35'여'대구시 태전동) 씨. 지난 주말 밤 폭염을 참다 못해 친구와 함께 도심탈출을 시도했다. 목적지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동해안 밤바다. 북대구IC로 진입해 시원하게 고속도로를 달려 동해안에 이를 계획이었다. 한껏 들뜬 마음으로 태전교에 진입한 김 씨 일행은 태전교의 야경과 다리 밑을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감상하며 동해안 밤바다에 도착한 듯한 착각(?)에 빠졌다. 신천대로 진입을 앞두고는 '초보답지 않은 멋진 코너링을 하리라' 단단히 마음먹기도 했다.
그러나 김 씨의 이 같은 야무진 기대는 '한여름밤의 꿈'이 되고 말았다. 신천대로 진입을 위해 왼쪽으로 차로 변경을 시도하다 대형사고를 낼 뻔했다. 왼쪽 사이드 미러에 보이지 않던 차량이 갑자기 옆차로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방향 지시등도 켜지 않은 채 갑자기 차로를 변경한 터라 하마터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 다행히 옆차로 운전자의 재빠른 대응으로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너무 기분이 들떴나' 하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핸들을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다시 한 번 차로 변경을 하려는 찰나 이번에는 오토바이가 똑같은 자리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게 아닌가. 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사고를 두 번 당할 뻔한 김 씨는 신천대로 진입에 실패하고 먼길을 돌아서 겨우 신천대로 진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
고민거리가 있으면 안절부절못하는 소심한 성격인 김 씨는 이때부터 운전 밸런스가 완전히 깨지고 말았다. 운전 내내 좌회전을 할 때면 갑자기 차량이 튀어나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었다. 머릿속에는 온통 좌회전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되도록 좌회전을 하지 않고, 하더라도 몇 번씩 속도를 줄여 차량 밖으로 머리를 내고 확인하는 바람에 교통흐름을 방해하기 일쑤였다. 그날 밤, 밤바다 구경은커녕 '노심초사'병에 걸려 고생한 김 씨는 좌회전 노이로제 때문에 아직까지 운전대를 잡지 못하고 있다.
자동차 운전자에게 왼쪽 차로의 운전석 바로 뒷부분은 조심해야 할 지역이다. 이곳에는 차량 한 대 정도의 사각지대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운전석 사이드미러는 대부분 평면 거울이거나 조수석보다는 볼록거울이 심하지 않아 사각지대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대부분의 초보 운전자들이 앞차만 쳐다보면서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 차로 변경 때 사각지대에 놓인 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를 내기 쉽다.
애경카센터 최창영 대표는 "운전자는 왼쪽으로 차로 변경할 때 반드시 사이드미러 확인 후 힐끗 한 번 왼쪽을 쳐다보고 변경을 해야 한다. 작은 볼록거울을 사이드미러에 달아두는 것도 사각지대를 없애는 좋은 방법이다"고 충고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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