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준(61) 씨는 그동안 운동하고는 담을 쌓고 살았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까닭에 좀처럼 운동할 시간을 내지 못했다. "나이도 있고 사업도 무리 없이 잘 운영되고 있으니 이제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운동을 하기로 결심한 그는 지난달 초 운동처방을 받기 위해 유성스포츠과학연구소를 찾았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것은 운동처방이 아니라 재활운동 프로그램이었다. 정상적인 운동을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신체 상태가 나쁘다는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⑧재활운동
나쁜 자세로 생활하는 것이 습관이 되다 보니 검사 당시 김 씨의 신체 상태는 목뼈가 정상적인 형태(C자)에서 벗어나 일자를 이루고 있었으며 어깨와 목 주위 근육도 많이 경직돼 있었다. 국민체조 동작 중 하나인 목운동을 제대로 하기 힘들 정도로 목 놀림이 부자유스러웠다. 양쪽 어깨도 앞으로 모여 가슴을 펴고 있는 자세가 오히려 불편할 정도였다. 자연히 목에서 허리로 이어지는 근육까지 경직되면서 요통 증상까지 발생했다. 김 씨도 자신의 자세가 나쁘다는 것은 알았지만 바쁜 일상에 쫓기다 보니 고칠 경황이 없었다고 했다.
김 씨의 재활프로그램은 스트레칭'테이핑 요법, 탄성밴드'짐볼'덤벨운동, 마사지 등으로 짜여 있다. 모두 자세 교정과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데 필요한 것들이다. 일자로 된 목뼈를 원래 모양처럼 되돌리는데 적합한 스트레칭 요법은 목을 뒤로 젖힐 때 손으로 턱을 밀어주거나 목을 앞으로 숙일 때 깍지 낀 손으로 목을 당기는 등의 방법으로 구성돼 있다. 김 씨는 방법이 간단하기 때문에 집에서도 수시로 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탄성밴드운동과 테이핑 요법, 마사지는 근육을 이완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탄성밴드는 고무의 장력을 이용해 근육을 이완시키는 재활운동기구다. 테이핑 요법은 통증이 있는 부위에 테이프를 부착시켜 근육을 이완시키고 피로도를 개선하는 것이다. 운동 선수들이 흔히 붙이는 운동용 테이프는 파스처럼 약품이 들어가 있지는 않지만 붙이고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짐볼과 덤벨운동은 모여 있는 어깨를 바로 펴고 근육을 강화하는데 효과적이다.
김 씨가 재활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한 달 전과 비교해 김 씨의 신체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목뼈 각도가 개선되었으며 근육의 긴장도 풀어져 목관절 가동 범위도 늘어났다.
늘 괴롭히던 허리통증도 줄어들었다. 특히 짐볼 운동으로 허리 주위 근육이 강화되면서 근력이 크게 향상됐다. 조만간 김 씨는 운동처방에 따른 맞춤형 운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정상적인 운동을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신체상태가 많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목 놀림이 좋아졌고 통증도 사라져 생활이 한결 편해졌다. 처음 재활프로그램을 받아들었을 때 효과가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고무로 만든 밴드(탄성밴드)와 테이프 등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생각했다. 재활프로그램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지금은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한승완 유성스포츠과학연구소 연구원(스포츠재활 박사)은 "운동처방을 위해 검사를 해 보면 김 씨처럼 자세가 나쁜 사람이 의외로 많다. 나쁜 자세는 나이를 구분하지 않고 나타난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학생들에게는 척추측만증이 많이 발견된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보다 근육량이 적어 자세가 더 쉽게 나빠질 수 있다.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재활프로그램과 정상 운동을 병행할 수 있지만 심각한 수준이라면 재활프로그램을 통해 신체 균형부터 잡아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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