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서 3B를 아시나요? Baby, Beast, Beauty. 우리말로 풀이하면 아기, 귀여운 동물, 미녀. 이들이 등장하는 광고는 성공률이 대체로 높다. 왜냐하면 친숙도나 주목률이 높고 거부감이 적기 때문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광고에서 이 3B는 유명 광고에 등장해 성공한 사례들이 적지 않다. 소주'맥주'양주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미녀들, 얼음 나오는 정수기 광고에서 귀엽게 "우~리집은?"을 외치는 아이, 기가 막힌 스마일 표정을 짓는 개가 등장하는 광고 등이 금세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그런데 소주와 미녀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가장 서민적인 술인데 웬 럭셔리 섹시 미녀?' 참이슬(하지원), 처음처럼(이효리), 진로J(신민아), 참소주(손담비) 등이 각 소주 브랜드를 대표하는 얼굴들이었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지만 소주의 역사를 보면 그 이유가 있다. 1970년대 당시 30도에 달하는 소주의 도수가 무려 5도나 내려가면서 '순한 소주' 이미지를 어필했는데 이때부터 부드럽고 섹시한 여성 모델이 필요했다는 것. 광고는 당시에도 대성공이었고, 21세기인 지금도 유효하다.
대구경북지역에서 변함없이 지역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금복주의 '참소주' 모델 역시 '소주 모델=미녀'라는 공식과 같이 대한민국 톱스타 미녀의 연속이었다. 2004'2005년 1대 모델인 한예슬은 지면광고 및 극장CF 등을 통해 그녀만의 매력을 발산해 톱스타로 발돋움한 케이스. 참신하고 톡톡 튀는 그녀의 이미지는 참소주에 신선함을 안겨줬다.
2대 모델은 배우 이보영이 활약했다. 이보영의 깨끗하고 순수한 이미지와 참소주가 잘 어울려 섭외했는데 2년간 롱런했다.
지금도 이보영은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소주 모델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여성스타로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3대 모델은 당시 드라마 '며느리 전성시대'에서 국민 며느리로 인정받은 이수경이 선정됐다. 이수경은 밝고 쾌활한 모습을 여러 매체를 통해 잘 표현하였으며, 인기 만화 '달려라 하니'를 패러디한 참소주 극장CF에서 코믹한 캐릭터를 잘 살려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강한 이미지를 남겼다. 패러디한 노래는 이랬다. '난 있잖아 소주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달려라 2차, 달려라 3차, 내 주량 끝까지~ 밤새워 달렸어도 깔끔하게 참소주처럼, 아침이 깨끗한 참소주 좋아!'
4대 모델인 가수 손담비는 당대 최고의 미녀 스타만 한다는 화장품을 비롯해 핸드폰, 패션브랜드, 쇼핑몰 등 다양한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었는데 이에 더해 금복주의 제안으로 참소주의 모델이 되는 기회까지 갖게 됐다. 대학가 주변에서는 소주병 보조 상표에서 손담비의 사진을 오려 소주잔 아래에 붙여 잔에 비친 손담비의 모습을 보며 술을 마시는 '담비주'가 한때 유행하기도 했다.
현재 5대 모델은 인터넷 얼짱스타 출신인 박한별로 이달 1일부터 앞으로 1년간 참소주의 인쇄매체 및 동영상 광고 등에 출연할 예정이다.
박한별은 SBS드라마 '오! 마이레이디'에서 주연급으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올해 제5회 아시아모델시상식에서 모델특별상을 수상했다.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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