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가 명 : 마르셀 뒤샹 (Marcel Duchamp, 1887~1968)
제 목 : 계단을 내려가는 나부 No.2 (Nude Descending a Staircase No.2)
연 도 : 1912년
크 기 : 146.0x89.0㎝
재 료 : Oil on Canvas
소 장 처 : 필라델피아미술관 (Philadelphia Museum of Art, Philadelphia, USA)
'미술'(美術)이 가지는 사전적 의미를 간단히 설명하면 '인간이 의도를 가지고 어떤 활동을 통해 아름다운 것(美)을 만들어내기 위한 재현 또는 표현의 재주(術)'로 압축할 수 있다. 이러한 예술적 창작활동에 가장 큰 변화와 영향력을 발휘한 20세기 예술가를 꼽으라면 그것은 단연 프랑스의 화가 마르셀 뒤샹일 것이다.
20세기 현대미술의 혁명가이자 선구자이며, 돌발적인 행위와 기발한 아이디어의 소유자라는 극찬과 전통미술의 개념은 물론 예술품 자체의 개념을 파괴해버린 불경스런 인물이라는 악평을 동시에 받고 있는 뒤샹은 세계 미술사에 있어 가볍게 취급해서는 안 될 주요작가 중 한 명이다. 시대와 장르, 형식과 내용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 뒤샹의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예술정신은 21세기 포스터모더니즘을 여는 새로움의 시작으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프랑스 화가 마르셀 뒤샹은 1904년 파리의 쥘리앙 아카데미(Academie Julian)에 입학해 미술 수업을 받으면서 초창기에는 야수파적인 작품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1911년 기존 입체파 화가들과 노선을 달리하는 퓌토 그룹(Puteaux Group)의 입체파 화가들과 교류하면서 파리의 섹시옹 도르(Section d'Or) 전시회에 참여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퓌토 그룹은 비록 정통 입체주의는 거부했지만 이들의 활발한 활동에 힘입어 전위성으로 인해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던 입체파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리는 창구 역할을 담당했던 모임이었다. 뒤샹은 이 모임을 통해 입체주의에 비유클리드 기하학 및 상대성 원리, 4차원 개념 등의 이론적 토대를 부여하고자 했다.
1912년에 제작한 그의 작품 는 앙데팡당 전시를 위해 제작됐지만 정숙하지 못한 우스꽝스런 그림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시 기회를 얻지 못하고 만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해외전시에 이어 1913년에는 뉴욕 아모리쇼에 출품되지만 움직임이 해체돼 있는 누드화라는 평가를 받으며 격렬한 논쟁의 중심에 선 명화(名畵)다. 미래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그림은 뒤샹이 훗날 미래주의 화풍과 무관하게 제작한 작품이라고 말해 또 다른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김태곤(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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